울산 주택시장, 전세는 '활발'한데 매매는 '소강'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2021. 2. 22. 17: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집값 단기 급등 피로감 영향

(시사저널=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울산의 주택 매수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강화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다. 주택시장 과열로 늘어난 '패닉바잉' 현상이 울산에서도 한 풀 꺾인 셈이다. 패닉바잉은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시장심리의 불안으로 인해 가격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매점·매석 현상을 말한다.   

울산시가지 전경ⓒ울산시

국토교통부의 '2021년 1월 주택 매매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755건으로 전달(4136건) 대비 57.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8건)에 비해선 20.2% 줄어든 수치이자 지난해 8월(1588건) 이후 최저치다. 5년 평균보다는 16.3% 증가했다.

지난달 울산의 주택 거래량을 구·군별로 보면 남구가 5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울주군 376건, 북구 342건, 중구 255건, 동구 192건 순이었다. 5개 구·군 주택 거래량은 전달(남구 1375건, 북구 844건, 중구 777건, 울주군 656건, 동구 484건)에 비해 모두 줄었다.

울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1588건에서 9월 1921건, 10월 2345건, 11월 4819건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4136건으로 소폭 감소한 뒤 올해 1월 1755건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 국면에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패닉바잉'현상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2월 집값이 크게 오른 울산 남구와 중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거래량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울산 아파트 거래, 한 달 전보다 64.4% 감소 

지난달 울산의 아파트 거래량 역시 1258건으로 전달(3534건) 대비 64.4%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월 974건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구·군별로는 북구 319건, 울주군 318건, 남구 261건, 중구 182건, 동구 178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달(남구 1146건, 북구 796건, 중구 587건, 울주군 563건, 동구 442건)보다 거래량이 모두 줄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도 크게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94만원(4.6%) 오른 반면 1월에는 692만원(2.5%)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주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랐다. 0.1%대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9월14일(0.14%) 이후 5개월 만으로, 최근 9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9주 연속 아파트 가격 상승률 전국 1위를 유지하던 울산은 셋째 주 '6위'로 떨어진 뒤 넷째 주 '7위', 이달 첫째 주 '9위', 둘째 주 '10위', 셋째 주 '11위'로 계속해서 하락했다. 이는 울산 남구·중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심리가 꺾이며 주택 거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0.59%로 최고점을 찍은 중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달 셋째 주 0.29%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남구는 1.13%에서 0.08%로 상승폭을 크게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9만679건으로 전달(14만281건) 대비 35.4%, 지난해 동월(10만1334건)에 비해선 10.5% 줄었다. 수도권 거래량은 4만7132건으로 전달보다 25.4% 줄었고, 지방 거래량은 4만3547건으로 43.5% 감소했다.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6만4371건)는 전달보다 39.3%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2만6308건)은 23.2% 감소했다. 전국에서 아파트값 감소 폭이 가장 큰 도시는 대구(63.1%)와 부산(60.4% )으로 나타났고, 울산이 그 뒤를 이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재무학과 교수는 "부산과 대구, 울산이 잇따라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거래가 거의 끊겼다고 보면 되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가격 때문에 거래 기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아파트 전세 가격 고공행진, 거래도 활발

반면 울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 1월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울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2479건으로 작년 12월(2188건) 대비 13.3% 늘었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이 전월 대비 2.0% 감소한 것과는 상이한 현상이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에도 0.34%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구의 상승률이 0.43%로 가장 높고, 중구·남구·울주군·동구 등 순이었다. 일부 지역은 전세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전세같은 경우에는 올해하고 내년에 울산에서 입주하는 물량이 역대 최저물량이기 때문에 지금뿐 아니라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가격의 상승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울산의 신규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5100여 가구로 예상돼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이 확대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세시장의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