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 대통령·이재명 싸잡아 비판.."국민 우롱하고 모독한 '저급 정치'"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로 취급하고 있다"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한 '저급 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 지사를 향해 "위대한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저급한 정치는 바로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유 전 의원은 "어제 나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이 지사는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라며 "'원시유권자'가 대체 무슨 말인지 처음 보는 단어라 그 뜻을 모르겠지만, 과연 누가 국민을 모독하는지 분명히 해두자. 만약 국민을 '돈 뿌리면 표를 주는 유권자'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분명 국민을 모독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들이야말로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로 취급하고 모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지사는 이미 두 번이나 전 경기도민에게 10만 원씩 지급했다. 이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로 보고 매표 행위를 하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평소 공정과 정의를 입에 달고 사는 이 두 분이 이런 불공정하고 부정의(不正義)하며 경제정책으로도 낙제점인 선택을 할 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에는 전 국민 보편지급을 했다가 선거 후에는 피해 계층 선별지급으로, 선거가 다가오니 또 보편지급으로, 조삼모사(朝三暮四)를 밥 먹듯이 하는 행태부터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한 증거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과 이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국민이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난 총선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K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소비 진작 효과가 큰 정책은 저소득층, 자영업자, 소상공인, 실업자 등 코로나로 피해를 본 국민들을 집중적으로 돕는 거라고 주장했음을 분명히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는 재정확대 운운하면서 논점을 흐리고 딴전을 피우지 마라"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재정 확대에 나는 적극 찬성한다. 재정의 역할을 확대하되 같은 예산이라도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두 배, 세 배를 쓸 거냐, 아니면 전 국민에게 1/n을 똑같이 나누고 말 거냐, 이것이 지금 논쟁의 핵심"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악성 포퓰리즘에 빠져 전 국민을 상대로 돈을 뿌리면, 정작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와 고통을 겪으며 국가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들이 외면당하고 소외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0일 이 지사는 유 전 의원을 향해 "선진적이고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우리 국민을 두고, 이들은 재난지원금을 '매표 행위'라 선동하면서 우리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코로나로 민생과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지금은 가계소득 지원과 소비진작에 따른 경제 활성화, 고용유지,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해 적극적이고 전례 없는 확장재정정책이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삐를 조이는 게 아니라, 빗장을 열어야 할 때다. 실력을 갖추고 국리민복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보다,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이나 노리던 구태를 못 벗어난 보수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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