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존재감 키운 위안화, 역외시장 거래액 '사상최고'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2021. 2.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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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런던·북미 등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금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화 옵션 등 위험회피(헤지) 금융 상품의 수요도 늘어 지난해 10월 런던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옵션 일일 거래 금액은 117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엔화(111억 달러) 옵션 및 파운드화(100억 달러) 옵션 거래 대금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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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국채 수익률 매력 힘입어
런던·뉴욕 하루 1,000억弗 거래
옵션 거래선 엔·파운드화 제쳐
일각 "달러 흐름에도 영향 줄것"
/블룸버그 자료사진
[서울경제]

중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런던·북미 등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금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외환시장에서 ‘뒷방 신세’였던 위안화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글로벌 통화들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급부상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런던 외환시장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하루 거래 대금은 각각 845억 달러, 17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 옵션 등 위험회피(헤지) 금융 상품의 수요도 늘어 지난해 10월 런던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옵션 일일 거래 금액은 117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엔화(111억 달러) 옵션 및 파운드화(100억 달러) 옵션 거래 대금을 넘어섰다. 시타델시큐리티의 전자외환거래 담당 글로벌 헤드인 케빈 킴멜은 “위안화 거래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흐름 측면에서 위안화는 분명히 최고의 통화”라고 말했다.

이처럼 위안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중국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려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중국 국채는 주요20개국(G20) 발행 국채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중국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3.3%로 미국(1.3%), 독일(0% 미만)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조 달러가 넘는 글로벌 채권의 수익률은 0%보다도 낮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배경에서 위안화가 광범위한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데 점점 더 큰 역할을 하는 징후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웰스파고의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위안화가 달러 인덱스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최근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통화 패권 다툼에서 위안화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징후가 계속 나타난다면 외환시장에서 상당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변화가 위안화 국제화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에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중국이 미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고 달러 패권에 대한 지정학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는 여러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로 중국의 경제 생산 규모를 감안할 때 매우 낮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60%가 넘는다. 또 지난달 국제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42%를 기록했지만 경쟁 통화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61위안(0.09%) 내린(가치 상승) 6.4563위안으로 고시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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