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 부담된다?..그럼 '여기'에 투자하세요

김인오,신혜림 2021. 2.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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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 최근 시세 급등
관련 ETF 상품 수익률 질주
구리 가격도 10년來 최고가
전통 안전자산 金매력 '뚝'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차세대 배터리(2차 전지) 광물 시장으로 줄줄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줄었다는 평가 속에 금 시세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반면 2차 전지 핵심 원료로 꼽히는 리튬·코발트·니켈 관련 ETF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눈길을 끄는 분위기다. 올해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른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기대감에 유가가 뛰고 있음에도 글로벌 시장 큰손들이 2차 전지 광물 투자 선점에 나선 영향이다.

2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이 t당 9132달러에 거래되면서 2011년 2월(1만190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오른 결과다. 같은 날 니켈도 6거래일 연속 시세가 오른 결과 t당 가격이 장중 2만달러 선을 돌파해 2012년 1월(2만727달러)이후 9년여 만에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구리는 미·중 양국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위해 추가로 최대 3조달러 규모 지원책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아울러 '세계 최대 소비자'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 이후 산업 활동이 본격 가동되면서 실물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따라붙으며 시세가 치솟았다.

구리는 제조업·건설업 등 산업 전반에 쓰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고 해 '닥터 코퍼(구리 박사)'라는 별명이 있다.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미국 제프리스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구리 수요가 공급을 상당히 초과할 것이며 앞으로 7~8년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태양·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구리 수요가 99만7000t으로 예상되지만 2030년에는 190만t으로 약 2배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t당 '2만달러 시대' 재진입을 앞둔 니켈은 1월 22일~2월 19일 한 달 동안 가격이 8.66% 뛰었다. 같은 기간 금 선물 가격이 3.98% 떨어진 점과 대비된다. 22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신2X니켈선물상장지수증권(H)'이 전날보다 5.25% 올라 2만1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30.06% 오른 셈이다.

니켈은 코발트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주원료다. 2차 전지를 대표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CATL·파나소닉 등 시장을 주도하는 한·중·일 업체들이 코발트 대신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니켈 함량 60% 이상)' 제품 개발을 강조한 여파로 니켈 시세가 빠르게 뛰는 분위기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니켈 가격이 2024~2025년 상승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큰손들은 2차 전지 광물을 넘어 채굴업체 투자에 나섰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총재를 지냈던 광산업계 거물 믹 데이비스가 최근 2950만달러(약 327억4500만원)를 넥스트소스 머티리얼스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연 광산을 개발하는 업체로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해 토론토 증시에서 주가가 344% 뛰었다. 흑연은 니켈·코발트·리튬과 더불어 2차 전지 재료로 쓰인다. '광부 믹'이라는 별명을 가진 데이비스는 '비전 블루 리소시스'라는 펀드를 만들어 현재 6000만달러를 모았는데, 이를 수억 달러 수준으로 키워 2차 전지용 광물 채굴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뒤따라 나섰다. 뉴욕 증시에서 2차 전지용 광물·전기차업체 등에 투자하는 ETF인 '앰플리파이리튬앤드배터리(BATT)'는 지난 19일까지 기준으로 올해 시세가 9.81% 올랐다. 더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X리튬앤드배터리'(LIT·3.03%)보다 BATT 상승률이 앞선 이유는 포트폴리오에서 배터리 광물 채굴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와 니켈 등 산업금속 부문 실물·파생형·주식형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면서 "구리 등은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실물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분위기여서 추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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