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성 착취, 위기에 내몰린 필리핀의 빈곤층 아이들

박남숙 2021. 2.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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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필리핀에서 온라인 아동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필리핀 법무부가 밝혔다.

아동 성착취 근절 국제 네트워크 엑팟(End Child Prostitution and Trafficking)은 필리핀 현지 언론을 통해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온라인 아동 성 착취가 2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온라인 실시간 아동 성매매 영상의 유출은 더 이상 피해 아동들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의 공조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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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이후 온라인 아동 성착취 증가

범죄 상당수는 부모·친척 연루

위험에 처한 필리핀의 빈곤층 아이들 

코로나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필리핀에서 온라인 아동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필리핀 법무부가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강력한 봉쇄조치로 인해 특히 빈곤층들은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처럼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제재를 받는 동안 일부 빈곤층 부모들은 자녀들을 온라인 성매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필리핀 남부 도시 다바오에 있는 ‘전국 사회복지 교육 옹호 단체’의 회장 마리아 테레사 델라 로사(Maria Teresa Dela Rosa)는 불과 몇 달러에 자신의 7세 아들을 성매매 도구로 삼은 아버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팬데믹으로 생계유지가 힘들어진 빈곤층 부모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여 자녀들을 성매매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인권 보호단체인 ‘국제정의단(IJM)’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필리핀 경찰이 적발한 약 150건의 아동 성 착취물 사건 중 69%의 용의자가 아동의 부모나 친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아동의 나이대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국제정의단(IJM)’의 필리핀지부 대표인 샘 이노센시오는 “피해 아동의 절반 가까이가 12살 이해”라며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구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아동 성매매는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필리핀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온라인 아동 성매매의 주요 활동 범위가 중부 비사야스 지역에서 남부의 민다나오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최근에는 북부 지방에서도 상당수의 범죄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의 관리들은 COVID-19가 어린이에 대한 온라인 성적 착취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아동 성 착취물 문제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유니세프는 이미 4년 전 필리핀을 “실시간 성적 학대물 거래의 글로벌 진원지”라고 밝힌 바 있다. 

아동 성착취 근절 국제 네트워크 엑팟(End Child Prostitution and Trafficking)은 필리핀 현지 언론을 통해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온라인 아동 성 착취가 2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온라인 실시간 아동 성매매 영상의 유출은 더 이상 피해 아동들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의 공조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 정부가 온라인 아동 성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해야 함은 물론, 인터넷 운용사와 함께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동 권리 네트워크(CRN)는 필리핀 정부가 아동의 온라인 성 착취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가 이러한 사례를 억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와 관련, 필리핀 상원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관련 기관이 아동 성매매 범죄를 신고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동 포르노 금지법 통과 이후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식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차단 또는 필터링 기술 설치 의무를 계속 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크 페레테(Mark Perette) 법무부 차관은 성명서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에 콘텐츠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아동 성 착취물 제작자 및 배포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 = 박남숙 글로벌 리포터 sinamsuk@hanmail.net

■ 필자 소개

전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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