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명 확진자 나온 순천향대병원.."관리부실" 靑청원 등장(종합)

윤슬기 2021. 2. 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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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확진자 218명 중 서울시 확진자 174명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부속 서울병원으로 15일 오전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2021.02.1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200명이 넘어선 총 218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해 첫 확진자 발생 전 이미 병원 내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행된 상태로 보고 감염관리 강화를 위해 기존 5일마다 실시하던 추적검사 주기를 3일마다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병원의 감염병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순천향대병원 입원환자 2명이 지난 12일 최초 확진됐다. 이후 20일까지 207명, 21일에 9명(환자 1명, 종사자 2명, 가족 등 4명, 타시도 퇴원환자 1명, 타시도 보호자 1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218명이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74명이다.

전체 확진자 218명은 서울시 확진자 174명, 타시도 확진자 44명, 의사·간호사·종사자 등 37명, 환자 78명, 간병인 16명, 보호자·가족 76명, 지인 및 n차감염 1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해당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6464명에 대해 검사했다. 검사결과 최초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양성 216명, 음성 6242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중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병원과 관련해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병원의 감염병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청원자는 글을 통해 "20일까지 누적 확진자 201명이라는 숫자는 병원의 무능함에 따른 방역실패의 처참한 결과"라며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병원이 내놓은 코로나19 관리 방안은 부실하기 그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은 전수조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병원 내 감염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직원이 환자 또는 다른 직원과 접촉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면 이는 원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부추기는 지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많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나온 본관 병동으로 타병동에서 헬퍼(간호사 지원인력)를 보낸다고 했으나 헬퍼를 지원받는 형식이 아닌 무작위로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헬퍼를 보냈다"며 "확진 간호사가 나온 병동을 방역하지 않은 채 헬퍼 간호사들이 그대로 탈의실, 스테이션, 물품들을 사용하고 환자마다 혈압계, 체온계와 같은 의료기기들도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중인 청원이다. 공개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비공개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청와대 청원 관련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021.02.22. photo@newsis.com

병원 측은 전날인 21일 병원장 주관으로 온라인 회의를 개최하는 등 내부 소통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오다 보니 직원들의 현장배치 등에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침에 맞게 조치했지만 현장에선 아무래도 불안한 것 같다. 병원장 주관 온라인 회의도 여는 등 추가 설명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병원은 외래·응급실 진료가 재개된 상태다.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외래진료 일시 중단 후 사전 일정이 잡힌 극소수의 환자 등만 입원 중이다. 응급실을 통한 입원도 최대한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병원 내 전체시설에 대해 표면소독을 진행했다. 전문업체가 병동별 추가 소독을 실시한 후 환자를 재배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에서 최초 확진자 발생 전 이미 병원 내에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진행 된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미흡한 방역조치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감염관리를 위해 기존 입원 후 5일째 실시하던 추적검사 주기를 단축해 3일마다 실시하기로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병원에서 첫 확진자 발생 전 이미 (병원 내에) 감염이 진행된 상태(로 보인다)"며 "퇴원한 환자들에 따른 N차 감염도 나타나고 있어 병원에서의 방역 조치 중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질병관리청, 서울시, 자치구, 병원과 함께 대책반을 꾸려서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순천향대병원으로부터 받은) 계획서를 참조해 순천향병원에서 방역조치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평가하고 보완해서 만약 병원에서 조치 미흡한게 있다면 즉각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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