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CEO특강]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 / 한양대서 강연

안갑성 2021. 2.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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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평생직업 '뉴 칼라' 직종서 찾아야"

◆ 경제신문은 내 친구 ◆

"당장 대기업 취업에만 매진하기보다 자신만의 평생 직업을 찾아보세요. 앞으로 여러분은 인공지능(AI)에 대체당하지 않는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 매경CEO특강에서 "2035년 인류 전체 지능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하는 특이점이 오면 공부의 시대는 끝난다"며 "AI 시대에 생존은 학점이 아닌 창의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IBM 컴퓨터 '딥 블루'가 꺾은 이래 컴퓨터와 AI는 퀴즈쇼, 이미지 인식 콘테스트, 월가의 트레이딩, 법무, 교사, 포커, 정신과 상담 등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 대거 침투하고 있다. 기 대표는 "컴퓨터 시대에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억만장자들이 탄생했다면 AI 시대는 AI에 지시하는 '조만장자(Trillionaire)' 계급과 AI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직업이 AI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기 대표의 조언은 새로운 성격의 노동자인 '뉴 칼라'로 요약된다. AI는 인간의 생물적 한계를 초월해 지식과 기술을 쌓고 학습하는 모든 영역에서 결국 인간을 앞서 나가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기 대표가 제시한 '뉴 칼라'는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계층이다. 기 대표는 "과거에는 인간의 수명보다 기술의 수명이 길어 기술 하나로 먹고살 수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의 수명보다 기술의 수명이 극히 짧아져 기존 지식과 능력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완전자율주행차에서 '트롤리 딜레마' 같은 윤리적 문제는 결코 AI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라면 전 세계 AI 산업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미래 인재의 필수 역량으로 복합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인적자원 관리능력, 협업능력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역량을 기르는 방법을 언급하며 기 대표는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실리콘밸리 사립학교 '페닌술라'에는 정보기술(IT) 기기가 한 대도 없고, 가정에선 빌 게이츠처럼 아이들에게 IT 기기 사용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면서 "한국 공교육은 IT교실, 전자칠판, 태블릿PC를 자랑하며 AI의 노예가 되는 길을 성실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기기를 스스로 차단하는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AI의 노예가 될 것이고, 사색과 독서를 하고 자연을 접하며 타인과 교류하면서 공감과 창조성을 발견하는 사람이 AI 시대 리더가 된다는 설명이다. 기 대표는 양서 몇 권을 읽는 데 그치지 말고 인문학 서적을 위주로 닥치는 대로 읽는 습관을 들여야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진로 선택에 관해 기 대표는 학창 시절에 '잘하는 일'이나 '할 수 있는 일'만 하려고 들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적극 해보라고 당부했다. 신입사원 절반이 1년 안에 퇴사하고, 그중 약 3분의 1은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일을 그만두는 게 현실이다. 기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학창 시절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그 다음에 잘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면서 "학창 시절에 잘하는 일, 할 수 있는 일만 하다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거꾸로 사는 사람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창업이 과거보다 쉬워지고, 카피캣 전략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길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도 뒤따랐다.

기 대표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더욱 심각해진 취업난을 돌파하려면 '베스트(Best)'보다 '유니크(Unique)'한 인재가 되라고 권고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은 스펙이나 학점보다 남과 다른 독특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며 "익숙한 것을 떠나 계속 새로운 경험과 만남, 장소에 자신을 노출시켜 얻을 수 있는 창의적 발상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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