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내달까지 신·구 행장 동행..왜?

황두현 2021. 2. 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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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이문환 케이뱅크 전 행장이 내달까지 은행에 남기로 했다.

대주주인 KT와 BC카드를 거친 '전략통'인 이 전 행장은 플랫폼 강화를 골자로 한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몰두할 전망이다.

최근 케이뱅크는 창립 때부터 지내온 광화문을 떠나 비씨카드가 있는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하며 "KT그룹과의 금융 시너지 창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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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전 행장, '그룹 시너지 사업 자문' 임원 선임
KT·BC카드 출신 '전략통' 경험 살려 가치 창출
외부 출신 서호성 행장 연착륙 지원
이문환 전 행장(왼쪽), 서호성 현 행장 (케이뱅크 제공)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이문환 케이뱅크 전 행장이 내달까지 은행에 남기로 했다. 대주주인 KT와 BC카드를 거친 '전략통'인 이 전 행장은 플랫폼 강화를 골자로 한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몰두할 전망이다. 외부 출신 서호성 현 행장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일 서호성 행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이문환 전 행장을 그룹 시너지 사업 자문을 담당하는 임원급 'TF장'에 선임했다. 한시적으로 신설된 자리로 임기는 내달 31일까지다. 주된 업무는 대주주인 KT, 비씨카드 등과의 사업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다. 지난달 임기 1년도 안 돼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분간 KT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월 초 사의를 표명한 이후에도 계속 KT와의 시너지 발굴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해왔다"며 "케이뱅크는 그룹과의 시너지가 사업 확대의 관건인 만큼 (이 전 행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상한 사업 확대와 플랫폼 강화 전략에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했음에도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밀려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을 고객기반 확대에 적절하게 활용했지만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KT를 비롯한 주요 주주와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은행, 증권, 카드 등 주요 주주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케이뱅크의 주요주주는 비씨카드(34%),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 등이다. 전 금융권역에 걸쳐 주주사가 있는 만큼 시너지 창출에 용이한 환경이다. 특히 비씨카드의 대주주(69.54%)인 KT와의 사업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객 기반이 넓고 생활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정보통신분야는 금융사의 협업 1순위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KT 대리점에서 케이뱅크 계좌가입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 전 행장이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주주사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실제로 당시 포부를 밝힌 사업 중 다수는 이미 상당히 진전됐다. 지난해 8월에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놨고 이달 초에는 신용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2금융권 제휴사의 대출상품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에는 없는 상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은 비씨카드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최근 케이뱅크는 창립 때부터 지내온 광화문을 떠나 비씨카드가 있는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하며 "KT그룹과의 금융 시너지 창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전 행장은 2018년부터 2년여간 비씨카드 사장을 역임했다. 주주사인 NH투자증권과의 협력을 통한 증권계좌개설서비스를 이미 내놨고, 향후 투자 상품 출시 등도 저울질하고 있다.

서호성 현 행장이 KT가 아닌 외부출신만큼 서 행장이 증자 등 사업 확대 기반을 맡고, 이 전 행장이 그룹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동행이 내달까지 진행되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KT와 비씨카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KT그룹과의 ICT융합 등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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