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외국계 특례상장' 2호 도전장..증권가 "시총 1조 간다"
"한국, 아시아 지역 등에 기술 수출도 해봤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창업했다. 오피스만 둔 자회사가 아니라 처음부터 미국에 회사를 설립했다. 한국 바이오업계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창업 비화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네오이뮨텍은 면역항암 신약을를 연구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로,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외국계 특례상장 기업으로는 지난해 상장한 소마젠에 이어 두번째다.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이 최대주주(25.43%)이고 JK바이오파마(8.46%), 유한양행(6.04%)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세환 대표 역시 제넥신 출신 인사다. 포항공대에서 바이러스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은 양 대표는 제넥신 연구소장 및 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네오이뮨텍을 창업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제넥신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면역항암 신약 'NT-I7'이다. NT-17은 단백질 엔지니어링 특허기술로 안정화시킨 IL-7(인터루킨-7) 분자와 단백질 지속형 플랫폼을 융합한 T세포 증폭제다.
T세포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면역 체계가 무너져 질병에 취약해진다. NT-I7은 임상 연구를 통해 암 환자와 림프구감소증을 가진 환자의 T세포 증폭 및 활성화를 입증한 바 있다.
양 대표는 "임상을 통해 T 세포 증폭 및 항암 효능이 확인된 의약품은 네오이뮨텍의 'NT-I7'이 유일하다"며 " T세포가 암이나 감염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항암치료제와 병용 투여한다면 치료효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네오이뮨텍은 △단독치료제 'MONO-7' △화학치료제 병용 'CR-7'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CHECK-7' △CAR-T 세포치료제 병용 'CAR-7' △감염질환 백신 병용 'VAX-7' 등 5가지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NT-I7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NT-I7의 특징은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이다. 한 제품으로도 여러 암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네오이뮨텍은 교모세포종, 비소세포폐암, 위암, 피부암, 코로나19 등 20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네오이뮨텍의 사업전략은 두 가지다. 글로벌 제약사 대상 L/O(기술이전)과 자체 개발 및 판매다. 면역항암제와 병용치료하는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고, 희귀질환 등 소수 감염질환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은 회사 주도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술이전의 경우 머크, BMS, 로슈 등 3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임상개발을 진행 중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네오이뮨텍은 개념검증 임상을 통한 임상효능이 확인되면 2a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수·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파마와 공동으로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 진행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와 메드팩토,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의 동종 그룹 기업가치는 1조원 내외"라며 "네오이뮨텍은 빅파마 3개사와 병용임상 진행 중이고, 임상단계도 앞서고 있는 만큼 상장 후 동종 그룹 대비 높은 기업가치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오이뮨텍의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총은 5318~6302억원이다.
다만, 현재는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다. 네오이뮨텍은 기술이전 성과를 토대로 오는 2023년 흑자전환해 2024년 당기순이익 1205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제넥신과의 계약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네오이뮨텍은 기술 이전 마일스톤과 판매로열티의 35% 또는 신약판매 영업이익의 35%를 제넥신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제넥신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제조생산 기반기술 및 시설 구축,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개발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이뮨텍의 공모 희망가는 5600~6400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1500만주로, 공모 예정금액은 810억~96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3~24일 이뤄지고, 다음달 4~5일 청약을 거쳐 3월 중순 기술 특례로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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