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국산 코로나 백신 내년 초 접종 기대..우주청 설립 시기상조"

이정호 기자 2021. 2.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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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열린 출입기자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 초 국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주청’ 설립 주장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최기영 장관은 향후 국산 백신 개발 전망에 대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에는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제약사들의 임상시험 속도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제약사들의 일정을 보면 올해 말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내년 초에는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로드맵이 있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은 신약이 출시되기 직전의 마지막 과정이다.

다만 최 장관은 “3상을 진행하는 데에는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기 어렵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것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개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장관은 여러 난관에도 국산 백신 개발은 계속 돼야 하며, 정부의 지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자주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갈지 정확히 모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도 생기고 있다”며 “해외 백신을 계속 도입해서 접종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새로운 감염병이 닥쳐 왔을 때 우리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우주청 설립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주청은 인재들이 장기간 우주 전문기관에 머물며 연구와 정책 활동을 해야 성과를 효율적으로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대표적이다.

최 장관은 “우주청과 같은 독립적인 기구가 있으면 조금 더 힘을 받아서 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논하기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한국이 개발 중인 달 탐사 위성이 계획보다 중량이 늘어나며 정상 임무가 어려워졌고, 결국 발사 일정이 늦춰졌다. 이 과정에서 우주개발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우주청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과학계 안팎에서 높아졌다. 최 장관은 “현재는 달 탐사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주청과 관련한) 조직 개편 문제는 다음 과제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장관은 여당에서 나오는 이익공유제의 원칙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쪽은 경제적 상황이 좋다”며 “이익공유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를 만드는가에 관해 말씀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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