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한 이동환 목사 징계, 그리스도 배반하는 일"

임종명 2021. 2.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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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무작정 반대하며 대화에도 임하지 않는 독선적 태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이므로 즉각 멈춰야 한다."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혐차반모)'는 2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감리교회관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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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 발족식
"한국교회, 포괄적 차별금지법 무작정 반대 즉각 멈춰야"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이 2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감리회본부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있다. jmstal01@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교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무작정 반대하며 대화에도 임하지 않는 독선적 태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이므로 즉각 멈춰야 한다."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혐차반모)'는 2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감리교회관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늘푸른교회 이영우 목사, 경서교회 이경덕 목사, 농촌선교훈련원 차흥도 목사 등 3명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동녁교회 김경환 목사는 신학·정책 위원을, 좋은친구교회 신동근 목사는 총무를 맡았다.

공동대표인 이경덕 목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감리교회 내의 공론의 장이 그동안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을 발족하면서 마녀사냥식이 아니라 차분하고 이성적 토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 모임의 목적이다.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혐차반모는 회견문을 통해 "이 시대는 낯설고 다양한 인종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놓인 이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이뤘다"며 특히 "더더욱 최근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와 기독교인들조차도 찬성이 반대보다 더 많은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와 기독교대한 감리회가 이 책임을 방기할 뿐 아니라 도리어 거슬러 가려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공론의 장을 통해 우리 감리교회가 사회와 소통이 될 수 있는 교단,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NCCK인권센터 소장인 박승렬 목사는 "교회 내 성소수자와 소외받은 이의 인권 문제에 대해선 거의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며 "감리교 교단 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직접논의하고 관련 운동을 펼쳐가겠다고 한 것은 한국 교회 역사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혐차반모는 성소수자 축제에 참여해 축복기도를 했다가 정직 2년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혐차반모는 이동환 목사 판결에 대해 "성소수자를 적확하게 이해한 뒤 깊은 토론을 거쳐 재고해야 한다.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격려하며 축복해 나간 그의 행동을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교단이 규정한 법으로 성급히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를 징계한다는 것은 율법을 초월해 온몸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일"이라고 했다.

혐차반모는 "우리는 모임의 활동에 이념적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나 교단 내에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 일의 목적은 온전한 복음의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이 시대 교회가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와 가치를 추구하며 이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지체들과 함께 실천해 나가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난 받는 소수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기 보다 정죄하고 심판하고 혐오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감리회가 안전한 공론의 장을 열 것과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혐차반모 결성과 활동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시작됐다. 100여명이 모여 활동 중이다. 발족식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해오던 것을 올해 들어 진행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혐차반모는 올해 차별금지법의 법학적·신학적 의의를 다룬 세미나와 기독교 신앙·영성 관점에서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진단하는 세미나 등을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감리회본부 측에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화·연구모임 구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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