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협이 각인되길"..엔플라잉에서 6년만에 첫 솔로 도약(종합)

고승아 기자 2021. 2.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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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이승협/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히트곡 '옥탑방'을 작업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이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로 나서 또 다른 매력을 펼친다.

이승협은 22일 오후 3시 첫 번째 솔로 싱글앨범 '온 더 트랙'(ON THE TRACK) 발매 기념 온라인 음악감상회를 진행했다. 멤버 유회승이 이날 진행을 맡았다.

2015년 엔플라잉으로 데뷔해 자작곡 '옥탑방'으로 탄생시키며 큰 사랑을 받은 이승협이 데뷔 6년 만에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활동에 나섰다. 이승협은 리더이자 작사∙작곡의 중심을 담당하며, '옥탑방'을 비롯해 '봄이 부시게' '아 진짜요. (Oh really.)' '스타라이트'(STARLIGHT) 등 엔플라잉의 주요 발매곡을 작업했다.

엔플라잉 이승협/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이날 이승협은 "4개월 전부터 꾸준히 곡 작업을 하면서 준비했다"라며 "우리 멤버들 능력치가 상당한데, 제가 리더라서 책임감을 실어주기 위해서 가장 먼저 나온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엔플라잉 활동도 생각했고, 솔로 활동 생각도 했는데 회승이한테 '솔로 활동 어떠냐'고 물으니까 형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솔로 활동을 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 제가 올해 서른이긴 하다"라며 "사실 전 공백을 너무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팬들한테 뭔가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엔플라잉으로 빨리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첫 솔로 앨범 '온 더 트랙'은 이승협의 시그니처 사운드 '제이던 온 더 트랙'(J.DON ON THE TRACK)에서 따온 제목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여정의 궤도(Track)에 오른 이승협의 음악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생각을 때로는 직설적이고, 때로는 은유적인 가사로 채워 '나만의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트랙을 완성했다.

그는 "사실 '온 더 트랙'이 진짜 세상 밖으로 나올 줄 몰랐다. 제 시그니처 사운드가 '제이던 온 더 트랙'인데, 제가 사실 이 앨범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곡을 준비했는데 회사에서 '이거 완전 이승협이네'라고 하셔서 제 시그니처 사운드에서 이름을 따왔다"라며 "진짜 이번 앨범은 이승협의 모든 앨범과 스킬, 그리고 제 이야기와 위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모든 걸 갈아 넣었다"고 밝혔다.

엔플라잉 이승협/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6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내는 만큼, 엔플라잉과 솔로 이승협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그는 "진짜 많이 고민했다. 제가 엔플라잉 곡들도 작업을 당연히 많이 했는데, 사실 제가 작업하면 저 아니냐. 그런데 솔로 이승협에서는 또 엔플라잉과 차이점을 둬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엔플라잉에서 한 게 결국 저인데 어떻게 차이점을 둬야 할까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엔플라잉에서는 멤버들과 하고 싶은 걸 다같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라며 "이번에 8곡 정도 쓰고 싶다 생각도 했는데 실제로 '엔플라잉 같은 곡'들은 다 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멤버들이 빠졌기 때문에, 멤버들 색이 빠지면서 제 색이 진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담은 타이틀곡 '클리커'(Clicker)는 80년대 펑키 음악의 사운드를 90년대의 그루비한 힙합 장르로 재해석한 곡이다. 중독성 있는 기타 테마와 블루지한 오르간 연주로 곡의 리듬감을 채웠으며, 부정적인 생각의 틀을 '클리커'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하여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냈다.

이승협은 이에 대해 "클리커는 반려견 훈련하는 용품인데, 반려견이 잘하면 칭찬을 하고 간식을 주면서 딸깍 소리를 내서 이 소리만 나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게 만드는 도구"라며 "그런데 저는 사실 힘들다가도 맛있는 거 먹고, 멤버들 하고 얘기 나누면 한 순간에 긍정적으로 바뀐다. 그런데 그럴 거면 긍정적으로 원래 사는 게 낫지 않나. 그래서 '클리커'로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생각했다. 우리집 반려견들이 클리커로 훈련 받는 걸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반려견들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수록곡 '문 앤 치즈'에 대해선 자신이 꿈을 좇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솔로 앨범 중 첫 번째로 완성한 곡이다. 울컥해서 눈물도 흘렸던, 기쁜 눈물을 흘렸다"라며 "작업실에서 혼자 청승맞게 울다가 됐다 싶어서 멤버들 불러서 함께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치즈와 작업한 '슈퍼스타'에 대해 "솔로 작업을 할 때 여자 피처링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곡을 만들었고, 부탁을 드렸는데 진짜 하루만에,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녹음을 할 때 첫 소절 듣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다"고 밝혔다.

엔플라잉 이승협/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앞서 지난 19일 엔플라잉 멤버 전원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협은 "사실 진짜 저희 스스로 고민도 많이 했다"라며 "근데 그냥 '이제 우리 총괄 피디님께서 80살까지 음악하게 해줄게'라는 말을, 그게 우리 목표였는데 그 말 한마디에 바로 녹아버리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유회승도 "저희 밴드 입장에서는 큰 변화라 걱정도 생기고 불안했는데 총괄 프로듀서님께 저희 걱정을 얘기드리고 하니까 딱 그렇게 릴렉스시키면서 80살까지 음악하게 해준다고 하더라"며 "다같이 으쌰으쌰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다른 멤버들도 그 말에 힘을 얻고, 앞으로 팬분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이승협은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될 것 같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라며 "저희 엔플라잉과 일생을 함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엔플라잉 유회승(왼쪽), 이승협/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이승협은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이 각인됐으면 한다는 다짐을 보였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결과, 그런 게 너무 잘 되면 좋겠지만 어쨌든 저는 처음으로 시도를 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는 게 머리 속에 각인 됐으면 좋겠다"라며 "곡에 제 생각들을 모두 담았기 때문에 그걸 알아주고 좋다고 느끼면, 다음에도 꼭 한번 더 들어주실 거라 믿는다. 그러면 엔플라잉 노래도 들어주실 것 같다. 제가 각인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6시 발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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