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메디톡스 美 분쟁종료..남은 불확실성과 투심향방은

김유림 2021. 2.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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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에볼루스와 합의 가치 1490억 추정
대웅제약 나보타, 판매금지 해소..수출 기대감
국내 점유율 회복, 에볼루션 손해배상 불확실성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대웅제약(069620)과 메디톡스(086900)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증권가는 당분간 양사 모두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인 상승세로 가기 위해선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손해배송 청구 가능성 해소,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 제품 판매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디톡스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30.0%(4만5600원)까지 급등하며 19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웅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4.3%(1만9500원) 상승한 1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2월 미국 내 나보타 21개월 판매 금지라는 ITC 최종판정은 분명 대웅제약의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이라는 결과였음에도 불구, 예비판정(10년 금지) 대비 짧아진 판매 금지 기간과 메디톡스가 소송으로 얻는 실익의 부재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며 “그러나 합의로 메디톡스는 상당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와의 합의 가치가 149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나보타 매출은 3500만 달러였고, 2021년에 추정치인 8900만 달러 매출이 발생한다면, 6%의 로열티 가정 시 약 500만 달러의 기술료를 메디톡스는 수령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역시 미국 판매금지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나보타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의 판매호조와 주보(나보타 미국제품명)의 판매재개에 힘입어 별도기준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9971억원, 수익성 높은 톡신판매 확대와 소송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44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디톡스는 국내 점유율 복구에 대한 불확실성,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디톡스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전 제품이 품목허가 취소되는 동안 뺏겼던 점유율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메디톡스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보톡스 경쟁업체들은 무서운 기세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휴젤(145020)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2110억3075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은 지난해 10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1.9%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80% 늘어난 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자사 보톡스 제품에 대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결과 안전성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현재 정상 판매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매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7일 나보타 10년 수입금지라는 ITC 예비판결 결과와 거의 동시에 에볼루스의 사모전환사채(CB)를 현금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취득금액은 480억1600만원으로 이는 전년 자기자본 대비 7.55%에 해당되는 규모이며,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3%다.

당시 회사 측은 “사업파트너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예비판결 판매금지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에볼루스를 달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에서 보톡스 판매가 재개되면서 에볼루스의 주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 주가가 회복되면 주주들이 소송할 이유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에볼루스와 대웅제약은 굳건한 파트너십으로 해외 보톡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손해배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유림 (u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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