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백승호, K리그 진입 '진퇴양난'

김창금 2021. 2.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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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전북은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성인 무대를 거치지 않고 해외 프로 무대로 직행하면, 프로 계약 시점부터 5년 이내에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연봉을 3천600만원으로 묶는 '5년 룰'도 백승호한테 적용되지 않은 점까지 확인했다.

또 2013년 3월 백승호 쪽과 K리그로 돌아오면 무조건 수원에 입단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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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영입협상 중단 발표
유소년 때 지원한 수원 배신감 토로
자칫 다름슈타트 복귀해야 할지도
23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23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국내 K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불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백승호의 영입을 추진했던 전북 현대 관계자는 22일 “백승호의 영입을 잠정 중단했다. 전북은 이제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라고 말했다.

전북은 백승호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전북은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성인 무대를 거치지 않고 해외 프로 무대로 직행하면, 프로 계약 시점부터 5년 이내에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연봉을 3천600만원으로 묶는 ‘5년 룰’도 백승호한테 적용되지 않은 점까지 확인했다.

하지만 전북의 영입 꿈은 암초를 만났다. 백승호의 유소년 시절부터 그를 지원했던 수원 삼성과 백승호 쪽의 계약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 구단은 “백승호가 유럽에서 돌아올 때는 수원에 복귀해야 한다. 그런데 전북과의 협상 과정에서 우리 쪽에 일절 통보가 없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악의 경우 법적 다툼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이 유소년 선수 육성에 큰 돈을 쓰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신뢰 관계가 무너지면 ‘헛투자’가 되는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백승호는 2010년 수원 구단이 지원하는 유스팀인 매탄중에 입학한 뒤 FC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유학을 떠났다. 수원은 당시 백승호의 발전을 돕는 차원에서 매년 1억원씩 총 3억원을 지원하고, 유학 기간이 끝나면 매탄고로 진학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백승호가 2011년 7월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했지만, 수원은 남은 2년간 지원을 계속했다. 또 2013년 3월 백승호 쪽과 K리그로 돌아오면 무조건 수원에 입단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2차 합의서에는 계약을 위반하면 유학 비용과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게 수원의 설명이다. 반면 백승호 쪽은 2차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수원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합의 내용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관계자는 “백승호 쪽과 만나봐야겠지만 우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받아야 한다. 또 이런 상황에서 백승호를 영입한다고 해도 수원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원금만 회수하고 끝낸다면 이것이 선례가 돼서 나중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말해 상당 규모의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소송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북과의 이적 협상 마무리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백승호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다름슈타트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무조건 수원과의 계약 문제를 풀어야 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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