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의 '황태자' 황태현, "U-20 수장 여기 있으니 다 이길 것"

조영훈 2021. 2.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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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의 '황태자' 황태현, "U-20 수장 여기 있으니 다 이길 것"

(베스트 일레븐=서귀포)

황태현은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또 오른 측면 윙백으로 뛰면서 탄탄한 수비력과 투지를 보였다. 당시 대표팀은 준우승까지 거두는 기적을 썼다. 분명 여기에는 주장이었던 황태현과 그런 황태현을 주장으로 임명한 정 감독의 지분이 컸다.

2018년 안산 그리너스에서 데뷔한 황태현은 2019시즌 18경기에 출장하며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2020시즌 대구 FC로 이적했지만, K리그1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단 네 경기에만 출장하며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이런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은사 정정용 감독이다. 정 감독은 2021시즌을 준비하며 애제자였던 황태현을 서울 E로 불렀다. 다시 한 번 손을 잡게 된 U-20 대표팀 전 감독과 전 주장은 이제 클럽의 승격을 위해 함께 뛴다.


<베스트 일레븐>은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에서 땀 흘려 동계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황태현을 만났다. 어린 나이지만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고, 눈빛에서는 축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U-20 대표팀 당시 동료들을 상대로는 리그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열망이 드러났다.

앞서 U-20 대표팀 센터백이었던 이지솔(대전하나 시티즌)은 지난 시즌 “정정용 감독이 있는 서울 E는 꼭 이기고 싶다”라는 뜻을 드러낸 적이 있다. 황태현은 이 말에 대해 “K리그2에 있는 당시 멤버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있는 팀은 꼭 잡고 싶다. 수장(정정용 감독)이 여기 계시는데 질 수 없다. 대전하나는 꼭 잡겠다”라고 응수했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리그 수위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김천 상무가 합류했고, 지난 시즌 아쉽게 승격을 놓친 경남 FC도 기다리고 있다. 황태현은 “K리그2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중에서 경남‧김천‧전남 드래곤즈‧대전하나 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서울 E에 비전이 있다고 봤다. 또, 승격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승격을 위해 모두 노력하겠다”라고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승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태현이 서울 E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정 감독의 존재가 컸다. 정 감독은 황태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를 구단으로 데려왔다. “정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같이 하자’라고 하시길래 저도 흔쾌히 승낙했다. 대구 FC에서 기회를 못 받는 상황이었다. 그저 감사했다”라고 다시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서울 E는 체계화된 시스템과 비디오 분석, 스포츠 과학 등 분야를 훈련과 실전에 접목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황태현은 이적 후 이 시스템이 적잖이 만족하고 있었다. 타 구단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점이라는 부분에서 발전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황태현은 “모든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량을 조절하거나 중간중간 비디오 분석관이 내려와 바로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훈련에 적용할 수 있게끔 한다. 이전 구단에서는 연습경기든 훈련이든 눈으로 내 플레이를 볼 수 없었다. 비디오를 찍는 것도 아니고 GPS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여기서는 훈련하면서 영상을 보며 느끼는 부분이 많다. 많이 도움된다”라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태현은 올해로 프로 4년 차다. 23세라는 어린 나이인 만큼 그동안 풀 시즌을 소화한 경험은 없다. 이제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차례다. 그 역시 최우선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길 소망하고 있었다. “이제 프로 4년차이다. 이번 시즌에는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수비수기에 공격포인트 수치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도움 다섯 개면 만족하겠나?) 만족할 것 같다. 그 이상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서울 E는 지난 시즌 목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 시즌에는 한층 더 강해졌다. 정 감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황태현은 서울 E의 일원으로서 승격에 진지하게 도전한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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