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궈펑 띄우기' 나선 中 시진핑, 내달 양회서 3연임 선언할까

박수현 기자 2021. 2. 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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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월 4일과 5일 차례로 개막하는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불과 10여일 남겨두고 화궈펑 전 공산당 주석 띄우기에 나섰다.

화궈펑은 마오 전 주석 사망 이후 '두 개의 무릇(양개범시·兩個凡是)'을 통해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은 모두 옳다'는 교조적 정치 구호를 내세운 인물이다.

시 주석이 '화궈펑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열린 날 중국 공산당 당사(黨史) 교육과 내부 단결을 촉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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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월 4일과 5일 차례로 개막하는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불과 10여일 남겨두고 화궈펑 전 공산당 주석 띄우기에 나섰다.

화궈펑은 마오쩌둥 초대 주석이 후계자로 발탁한 인물로, 1978년 실권을 장악한 덩샤오핑에 밀려 사실상 축출된 인물이다. 2008년 사망할 때까지 당 중앙위원직을 유지했지만 간판 역할에 불과했던 화궈펑을 돌연 본받으라고 떠미는 시 주석의 모습에 그가 마오 시대로의 회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끝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던 마오 전 주석처럼, 시 주석도 3연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궈펑 전 중국 공산당 주석. /바이두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일 왕후닝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주재로 ‘화궈펑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 왕 상무위원을 필두로 7위 한정, 쑨춘란 부총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왕 상무위원은 자리에 모인 최고위급 인사들에게 "중국 혁명과 건설, 개혁에 공헌한 우수 공산당원"이라며 화궈펑을 추켜세우고 "그의 삶은 혁명의 삶, 투쟁의 삶, 인민을 진심으로 섬기는 삶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콩 일간지 명보는 왕 상무위원이 이날 당에 대한 화궈펑의 충성을 특히 조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화궈펑은 마오 전 주석 사망 이후 ‘두 개의 무릇(양개범시·兩個凡是)’을 통해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은 모두 옳다’는 교조적 정치 구호를 내세운 인물이다. 이는 시 주석이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두 개의 수호(양개유호·兩個維護)’와 연결된다. 양개유호는 현재 당의 중심인 시 주석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당 중앙의 영도에 절대복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이 자신을 발탁하고 키워준 전임 지도자들을 뛰어넘어 마오 전 주석의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지도록 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 주석은 그간 "마오의 혁명정신이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여러번 설파해오기도 했다.

화궈펑이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등으로 이어지는 공식 최고 권력자 계보에서 배제돼 온 인물이란 점에서 새 역사를 쓰고자 하는 시 주석의 야심도 엿볼 수 있다. 시 주석이 ‘화궈펑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열린 날 중국 공산당 당사(黨史) 교육과 내부 단결을 촉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당사 교육동원 대회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당사 학습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전 당원은 당사 학습을 충실히 해 새로운 국면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양회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미 이를 위해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중국 지도부도 앞서 지난 1~2월 주요 성장급 및 지역 당 서기급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교체를 단행하며 시 주석 중심 체계를 다졌다. 양회가 끝나는대로 오는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이 기다리고 있어 성대한 열병식을 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14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해이자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중국이 어떤 경제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구축할지, 또 어떤 개혁이 기대되는지 등을 놓고 올해 양회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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