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 글로벌 5위인데 끊이지 않는 사고..최악의 사고에서 배운다

오송=이창명 기자 2021. 2.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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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에 발생한 구미 불산(플루오린화수소) 가스 누출 사고는 국내 사상 최악의 화학물질 사고로 기록됐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이후 국내에도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그간 체계적인 교육이나 훈련 장소를 마련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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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원 화학물질안전원..5명 숨진 구미 불산누출 사고가 남긴 교훈 훈련장에 고스란히
화학물질안전원 훈련장의 모습/사진=이창명 기자


2012년 9월에 발생한 구미 불산(플루오린화수소) 가스 누출 사고는 국내 사상 최악의 화학물질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작업자 2명이 보호장구도 갖추지 않은 채 불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탱크에서 작업을 하다 튕겨져 나가면서 추락해 숨지고, 사고 시설 아래에 있던 3명 역시 온몸에 독성이 퍼져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당시 작업자들이 호스가 제대로 밸브에 연결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에어밸브를 여는 기초적인 실수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사고 현장이 수습된 뒤에도 사고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오랜 시간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이후 국내에도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그간 체계적인 교육이나 훈련 장소를 마련하진 못했다. 글로벌 5위라는 화학산업 규모에 걸맞지 않게 화학업계 안전관리는 초보적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 같은 화학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학물질안전원이 22일 문을 열었다.

지난 17일 개원하기 전에 방문한 충북 오송에 자리한 화학물질안전원은 현장을 그대로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화학물질안전원 관계자는 "훈련시설 대부분 실제 화학산업시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면서 "외부 훈련장과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상황을 구현해 빠르게 대처하고, 당황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 체험해본 VR 훈련은 기대 이상이었다. 눈앞 화면엔 탱크로리에서 유독물질이 누출되는 비상상황이 펼쳐졌다. 화면 안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해보고, 직접 장비를 가져다 누출 부위를 막는 과정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외부 화학사고대응 훈련장 시설들도 실제 현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모습이었다. 가스 누출과 같은 상황은 안전하게 수증기로 대체했다. 초동대처가 중요한 화학사고에서 이런 훈련이 반복해서 이뤄진다면 현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서둘러 대처가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동대처 이후에도 남아 있을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원거리영상탐지장비나 현장측정분석차량 등 첨단과학장비들도 갖췄다. 그만큼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당시 미흡했다고 지적 받은 부분들을 보완하고 훈련에 반영했다. 사고 현장에서 수집한 화학 정보들은 화학물질안전원에 상주한 6명의 석박사급 화학 전문가들이 분석해 이후 대응을 준비한다.

조은희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사고가 발생해도 현장 작업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산업현장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학교나 외국인들에 대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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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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