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열풍에 바다 건넌 아시아 큰손들, 美 자금 쓸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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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의 큰손들이 올해 미국 증시에 대거 상륙해 미 투자자들의 돈을 쓸어 담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아시아 기업의 지원을 받은 스팩들이 올해 미 증시에서 조달한 금액은 23억4000만달러(약 2조5959억원)로 지난해 전체 조달 금액(약 22억6000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WSJ는 아시아의 경우 미국보다 스팩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시아 부자들이 미 스팩 시장의 호황을 틈타 미국에 대거 상륙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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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의 큰손들이 올해 미국 증시에 대거 상륙해 미 투자자들의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업계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 큰손들이 주도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아시아 기업의 지원을 받은 스팩들이 올해 미 증시에서 조달한 금액은 23억4000만달러(약 2조5959억원)로 지난해 전체 조달 금액(약 22억6000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해당 금액은 미국계 스팩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2개월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전년도 기록을 넘겼다.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기한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고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합병 기한은 보통 2년이며 스팩은 기한 내에 합병을 못 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WSJ에 의하면 최근 '프리마베라 캐피털'이라는 스팩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3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스팩은 골드만삭스에서 중화권 사업의 책임자를 지낸 프레드 후가 설립한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았다.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의 아들 리처드 리도 다른 스팩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최대 사모펀드 호푸 투자관리공사 설립자인 팡펑레이 역시 미국 스팩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큰손들이 미국 스펙에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미국 스팩 업계가 2020년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스닥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미 스팩들이 보유한 237개의 신탁 계좌에 모인 돈은 798억7000만달러로 전년(136억달러)보다 462% 증가했다. 앞서 SPAC 기업들의 자금이 정점에 달했던 2007년의 경우 미국 내 기업 공개(IPO)의 14%만이 SPAC 기업들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50%까지 올랐다. WSJ는 아시아의 경우 미국보다 스팩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시아 부자들이 미 스팩 시장의 호황을 틈타 미국에 대거 상륙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경우 스팩을 이용한 상장을 아예 제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금같은 아시아 스팩의 자금 조달이 언제까지 갈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곧 스팩들이 목표로 삼을 기업이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일부 스팩들은 약속한 수익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스팩에 인수된 유나이티드패밀리헬스케어의 경우 상장 1년이 지난 지금도 상장가를 회복하지 목하고 있다. 홍콩 투자사 올림피아캐피탈아시아의 데이비드 션 상무이사는 “아시아 스팩들이 극복해야 할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미 투자자들의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투자자들은 무역이나 기술 유출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기업에 미치는 여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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