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송중기, 뻔하지 않은 히어로에 끌리는 이유 [TV와치]

박은해 2021. 2. 22. 1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마피아다.

KBS 2TV '김과장' SBS '열혈사제'에서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를 선보였던 박재범 작가가 송중기와 손잡고 또 한 번 뻔하지 않은 히어로물에 도전한다.

2월 2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은해 기자]

이번에는 이탈리아 마피아다. KBS 2TV '김과장' SBS '열혈사제'에서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를 선보였던 박재범 작가가 송중기와 손잡고 또 한 번 뻔하지 않은 히어로물에 도전한다.

2월 2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 송중기는 조직 보스가 죽은 뒤 후계자 아들과 마찰을 빚고 고향 한국으로 도피한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았다.

빈센조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바로 금가프라자 지하 금고에 숨겨둔 중국 부호의 금괴를 가로채기 위해서다. 생채 인식이 아니면 금고 문이 열리지 않는 탓에 재건축을 빌미로 건물을 무너뜨리고 그 안의 금괴를 빼내야 했다. 그러나 원대한 야심을 품은 마피아 빈센조는 입주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고, 설상가상 바벨그룹에 의해 건물 소유권을 강탈당한다.

얼떨결에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약자인 금가프라자 입주자들 편에 서게 된 빈센조. 이 흠 많고, 결격 사유도 많은 히어로는 어쩐지 박재범 작가 전작 속 경리부 과장 김성룡(남궁민 분)과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을 떠올리게 한다. 김성룡은 일명 삥땅 전문, 회삿돈을 빼돌려 덴마크 이민 자금을 모으는 캐릭터였고, 김해일은 하느님의 가르침은 개나 준 듯 뚜껑 열리면 통제 안 되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습 횡령범과 분노조절장애 사제는 몸담은 회사의 부조리와 구담시 카르텔에 맞섰다. 비록 부정을 저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약자를 착취하는 강자의 악행은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의 저택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불을 지르고, 너를 포도밭 거름으로 만들어주겠다는 협박을 서슴없이 하는 빈센조 또한 그런 강자의 횡포에 분노하고 약자의 심정에 공감한다.

박재범 작가는 지금껏 그래왔듯 '빈센조'에서도 하자 많은 인물을 정의의 편에 서게 할 것이다. 내 이익과 기분이 가장 중요했던 이들에게 비참한 사회의 단면과 현실을 목도하고 각성하게 할 예정이다. 박재범이 그려내는 히어로는 마냥 정의롭거나 완전무결하지 않다. 때로는 남을 상처 주기도, 빌런 못지않은 악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김과장' '열혈사제' '빈센조'에 이입할 수 있는 이유는 한 인간이 정의를 알아가고,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 빈센조는 한국에 오자마자 허술한 2인조 택시강도에게 전재산을 강탈당했다. 새로 구한 집은 샤워 중 수도가 고장나고, 입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좀비 연기를 선보인다. 이 지나치게 독특한 소시민들 틈에서 울고 웃으며 빈센조는 그들을 대변하는 히어로가 될 전망이다. 송중기가 이제 막 베일을 벗은 '빈센조'의 뻔하지 않은 히어로 캐릭터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tvN '빈센조'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