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 구해야 한다" 불타는 차에 뛰어든 싱가포르 20대女

애인을 구하기 위해 불타는 차량에 뛰어 들었다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레이비 오(26). /연합뉴스

싱가포르의 한 20대 여성이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자동차에 뛰어 들었다. 끝내 약혼자를 구하지 못한 그는 현재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상태다.

22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 41분쯤 싱가포르의 번화가인 탄종파가 도로에서 흰 BMW 승용차가 고속으로 달리다 중심을 잃고 상가 건물을 들이받았다. 잠시 뒤 차량은 폭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용차가 폭발한 지 20초 정도 흐른 뒤 한 여성이 불이 난 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해당 여성은 과거 스튜어디스, 가수로 활동했던 레이비 오(26)씨로 사고 당시 길 건너 식당에 있다가 차를 향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BMW에 타고 있던 애인과 친구들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5명은 모두 숨졌다고 한다.

폭발과 화재로 부서진 차량 /연합뉴스

사고로 숨진 이들 중 1명은 금융업계에서 일하던 조노선 롱(29)씨로 오씨와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롱씨의 부친은 예비 며느리였던 오씨에 대해 "나에겐 딸과 같았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오씨의 친구는 언론에 "그녀는 애인을 구하기 위해 (차의) 문을 열려다가 다쳤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오씨의 행동은 사랑이었다"며 이번 사고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기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