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은 성애 포함 '관람전 유의' 논란·외설의 아이콘 국내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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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이 붙었다.
수위가 높은 성애와 사도마조히즘적 장면이 포함돼 있으니 관람전에 유의하라는 것.
금기시 됐던 흑인 남성 누드, 사도마조히즘 의식, 게이 서브컬처를 정교한 사진 양식으로 표현해 1980년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첫 한국전이 국제갤러리 서울 K2와 부산에서 동시에 열린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남성 누드, 사도마조히즘 및 퀴어 하위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문제적 작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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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이 붙었다. 수위가 높은 성애와 사도마조히즘적 장면이 포함돼 있으니 관람전에 유의하라는 것. ‘그래 봤자’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고민해 보는 것이 좋겠다. 1980년대 뉴욕을 뒤흔들었던 사진들은 2021년 한국에서도 여전히 충격적이다.
금기시 됐던 흑인 남성 누드, 사도마조히즘 의식, 게이 서브컬처를 정교한 사진 양식으로 표현해 1980년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첫 한국전이 국제갤러리 서울 K2와 부산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에서는 에로티시즘과 포르노그래피의 경계에 있는 가감없는 작품들이, 부산에서는 젤라틴 흑백사진, 다이-트랜스퍼 컬러사진 등 다양한 양식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브루클린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1970년대 초반엔 패티 스미스와 함께 지내며 초상사진을 작업했다. 포르노 잡지의 이미지로 콜라주 작업을 시도했으며, 이후 앤디워홀의 ‘인터뷰’ 잡지촬영 등 사교계 인사들의 초상 사진을 찍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남성 누드, 사도마조히즘 및 퀴어 하위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문제적 작가로 부상했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파리 그랑팔레, 로스앤젤레스카운티뮤지엄 등에서 회고전을 개최했다. 1989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2000여점 이상의 사진을 남겼다.
발표당시 표현의 자유와 예술검열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시리즈는 2층 전시장에 모였다. 오브제화 된 남성 성기, 사도마조히즘 의식, 굵은 쇠사슬에 거꾸로 매달린 남자, 검은 가죽 점퍼와 슬렉스 제복으로 몸을 감싼 피사체, 구강성교 가죽장치로 신체를 뒤덮은 사진 등 ‘X 포트폴리오’연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하이라이트는 자신의 항문에 채찍을 꽂고 대담하게 화면을 응시하는 자화상이다. 채찍이 긴 꼬리처럼 보이며, 기독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마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읽어내기까지 장애물이 상당하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미디어역사문화연구자는 “외설스러움이 아니라 사진의 미학적 측면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메이플소프는 외설과 예술에 대한 논쟁을 넘어서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된 채광과 완벽한 구도 등으로 극한의 미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설명한다.
1층 전시장은 패티 스미스, 리사 라이언, 리처드 기어, 트루먼 카포티, 루이즈 네벨슨 등 셀러브리티 초상과 꽃과 정물 풍경사진이 전시됐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도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꽃 마저도 식물의 생식기 혹은 의인화된 신체의 확장, 다시 말해 발기한 남성의 성기로 읽힌다. 메이플소프는 “나의 꽃은 어딘가 내부 깊숙히 파고들고 있고, 일반적인 꽃에서는 보이지 않는 어떤 통렬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센세이셔널 했던 메이플소프의 사진은 2021년 한국에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일상을 분단위로 찍어 올리는 SNS의 세상에서 그의 사진은 분명 40여 년 전과는 다른 맥락일 것이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분명한 건 지난 40여 년 간 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3월 28일까지. 전시는 전 연령 관람가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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