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노동자 피·땀·눈물 부정했다"..배달기사들, 단체교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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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달기사들이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쿠팡에 항의하고 나섰다.
배달기사 등으로 구성된 라이더유니온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쿠팡 서비스는 노동자들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졌지만 쿠팡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라이더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단체교섭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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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라이더들 노동자 아니라고 거짓말"
"초단시간 배달 추구..로켓 배송하려 노동자 쥐어짜"
안전배달료·시간제보험 도입·기본배달료 삭감 철회 요구
이들은 쿠팡이 자신들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 상장 신청서를 내면서 쿠팡이츠와 쿠팡플렉스 배달원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독립계약자라고 기재해 논란이 일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쿠팡은 쿠팡플렉스와 쿠팡이츠 노동자들이 독립계약자라고 주장하지만 라이더유니온은 고용노동부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며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근로자라고 확인한 것에 대해 쿠팡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쿠팡의 고용구조로 인해 지난 한 해 많은 근로자가 희생됐다고도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대구칠곡물류센터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28살 장덕준씨가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박세은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활동가는 “지난해 5월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간 5명의 노동자가 각지에서 일하다 죽어나갔다”며 “시간당 생산구조를 최우선으로 두는 구조로 인해 잘리지 않기 위한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강도를 늘려 다치고 죽어 나간다”고 호소했다.
일부 배달기사는 쿠팡이츠 측의 대처에 대해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A씨는 신고 이유에 대해 “라이더들은 (배달을 할 때) 쿠팡이 계산한 배달예상액을 신뢰하고 콜을 수락하고 배달을 시작한다”며 “그런데 쿠팡이츠는 삭감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 채 빈번히 예상액을 밑도는 금액을 정산한다. 이는 명백한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또 쿠팡은 거래상 직위를 남용해 기본배달료를 일방적으로 인하하면서 노조나 라이더의 의견을 일체 듣지 않았다”라며 “교섭과 협상 대상이 돼야 하는 배달료를 사내 정책에 포함해 자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쿠팡은 근무환경과 대가 등 라이더들의 생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의사결정에 노동자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사전에 라이더들과 정당한 사유와 계획을 제시했다면 협의를 통해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어 “근거와 체계가 없는 배달료 기준으로 라이더들은 쿠팡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기준과 근거를 명확히 해야 사측과 라이더 간의 신뢰가 생길 것”이라며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공지유 (notice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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