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BMW 507에서 Z4로 이어지는 BMW 로드스터의 계보

2021. 2. 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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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로드스터의 계보'를 이어왔다.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BMW’라는 브랜드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역동적이고 대담한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BMW 브랜드의 역사에 있어 M 디비전의 존재들을 제외한다면 정통 스포츠카라 할 수 있는 2도어 스포츠카 및 로드스터의 존재는 생각보다 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BMW의 스포츠카, 그리고 그 속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로드스터는 과연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BMW 507

1956-1959 BMW 507

BMW의 현대적인 로드스터의 계보의 시작은 바로 지난 1956년 데뷔한 ‘BMW 507’이라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데뷔했던 328 역시 엄연한 로드스터의 형태를 갖췄지만 현대적인 차량이라고 클래식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전쟁 전후의 ‘제조 기술’ 및 차량 관련 기술의 차이는 극명하기 때문에 328과 507은 엄연한 차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BMW 507

이름에서 알 수 있듯 BMW 507은 우리에게 익숙한 네이밍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존재지만, 분명 시장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등장했다. 실제 BMW는 프리미엄 로드스터의 대명사가 된 메르세데스-벤츠 300SL과 대중적인 MG 로드스터의 경계를 노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당초 목표와는 완전히 다른 BMW의 로드스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BMW 507

BMW는 매력적이면서도 뛰어난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알루미늄 바디, 150마력의 V8 엔진 등을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등 ‘더 좋은 차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실내 공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BMW 507은 우수한 주행 성능, 그리고 고급스러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프리미엄 로드스터’의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메르세데스-벤츠 300SL보다 비싼 가격표를 달게 되었다.

BMW 507

당시의 BMW는 아직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 않았던 만큼 시장은 BMW 507의 가격을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글로벌 기준 단 252대, 미국에서는 단 34대라는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이래 역사로 사라지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심각한 시장 실패는 BMW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해 ‘희귀성’ 부분에서 보다 확실한 매력을 품었을 뿐 아니라 엘비스 프레슬리 및 프레드 아스테어 등과 같은 ‘당대의 셀러브레티’가 소유헀던 만큼 21세기에 들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BMW Z1

1989-1991 BMW Z1

수많은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판매량을 달성했던 BMW 507의 그림자로 인해 BMW에게 ‘로드스터’는 말 그대로 쉽게 언급할 수 없는 차량과 같았다. 그러나 BMW는 1980년대 다시 한 번 로드스터를 개발하게 되었다.

BMW의 새로운 로드스터는 과거의 BMW 507과는 사뭇 다른 컴팩트하면서도 다채롭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탑재된 새로운 로드스터를 개발하게 되었다.

바로 BMW Z1가 시장에 데뷔하게 된 것이다.1989년부터 1991년까지 짧은 시간 동안 판매되었던 BMW Z1는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새로운 기술, 그리고 독특한 컨셉을 입증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차량이다.

BMW Z1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실증과 차체 분리의 컨셉, 독특한 도어 개폐 방식은 물론이고 언더 트레이에 대한 새로운 기술 적용 그리고 HID 헤드라이트 장착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독특한 요소들이 더해져 BMW Z1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참고로 파워트레인은 6기통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경쾌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시했고, 이는 데뷔 초 유럽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총 생산 대수는 약 8,000대로 아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단 한 대가 판매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BMW Z3

1995-2002 BMW Z3

BMW Z1로 다시 한 번 로드스터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 BMW는 1995년, BMW Z3로 명명된 새로운 컴팩트 로드스터를 선보인다. E36/7, E38(쿠페) 등의 코드 명처럼 3시리즈(E36, E30)의 플랫폼 및 구조를 활용하여 제작되었고 ‘롱 노즈-숏 데크’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당대 3 시리즈와 유사한 전면 디자인을 갖췄으나 로드스터 특유의 구조를 적용하여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했고, 소프트톱 사양과 쿠페 사양 등이 마련되어 BMW 엔트리 스포츠카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BMW Z3

초기에는 1.8L와 1.9L의 가솔린 엔진이 마련되었고, 이후에는 고성능 사양이나 M 디비전인 Z3 M 등이 등장하며 주행 성능의 가치를 높였다. 이와 함께 1998년에는 더욱 최신의 2.8L 가솔린 엔진 등이 탑재되며 주행 성능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빠르게 상승했다.

BMW Z3는 국내에서도 공식적인 판매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사양이 해외에서 개별 수입을 거쳐 판매가 되며 ‘스포츠카 시장’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하게 되었다.

BMW Z3

다만 여러 센서 상의 고장이 잦고, 일부 부품의 내구성, 그리고 소프트 톱의 밀폐성 및 내구성 저하 등과 같은 다양한 고질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러 운전자들의 ‘혹독한 수리 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BMW Z8

1999-2002 BMW Z8

BMW Z3가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자 BMW는 과거의 507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이러한 행보는 다시 BMW의 수석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과 BMW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통해 Z07 컨셉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고 1999년, BMW의 프리미엄 로드스터 ‘Z8’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대담하고 유려한, 그리고 BMW 507을 오마주한 매력적인 디자인은 그 자체로도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을 뿐 아니라 BMW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프리미엄 로드스터의 가치를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대중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BMW Z8

유려한 차체에는 400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과시하는 V8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적용되어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고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르렀다.

단순히 강력한 주행 성능 외에도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택하고 BMW의 다양한 주행 기술들이 적용되어 시장의 경쟁자 사이에서도 BMW Z8 만의 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대담한 주행 성능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BMW Z8

모든 이들을 집중시킬 수 있던 화려한 디자인 덕분에 BMW Z8은 데뷔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5,703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게 되었다. 게다가 507에게 처참한 실패를 안겼던 미국에서도 2,543대라는 판매 실적을 달성해 ‘BMW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한편 BMW Z8은 고성능 모델인 M 모델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으나 BMW 튜닝 스페셜리스트, 알피나가 디자인은 물론이고 새롭게 다듬은 디테일, 그리고 V8 4.8L 엔진 등을 적용한 ‘알피나 로드스터 V8’을 선보이며 고성능 로드스터의 매력을 과시했다.

1세대 BMW Z4

그리고 현재의 로드스터, BMW Z4

BMW는 2002년 BMW Z3와 Z8의 방점을 찍고 곧바로 새로운 로드스터 BMW Z4를 선보이게 되었다.

대담하게 그려진 프론트 엔드, 그리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했던 초대 Z4는 BMW Z3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을 뿐 아니라 당대 크리스 뱅글이 추구한 ‘BMW 디자인’의 가장 극적인 연출을 이뤄내는 작품이 되었다.

1세대 BMW Z4 M GT

덧붙여 BMW가 M 디비전에 대한 힘을 더하면서 BMW Z4 M이 등장하게 되었고, 338마력이라는 성능을 내는 고성능 로드스터로 ‘진화’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참고로 초대 Z4는 BMW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던 GT 레이스를 위해 전문적인 트랙 레이서로 개발되었고, BMW Z4 M GT라는 이름으로 커스터머 레이싱 무대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2세대 BMW Z4

2009년에는 유려한 실루엣을 앞세우고 더욱 고급스러운 연출을 더한 2세대 Z4가 데뷔했고, BMW 로드스터의 전통 중 하나인 소프트 톱 대신 ‘하드 톱’ 방식을 채용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연출했다.

2세대 역시 BMW 모터스포츠 활동을 위해 GT 레이스카로 개발되었고, 당대 GT 레이스의 주력 카테고리라 할 수 있는 FIA GT3 규격을 충족시키는 ‘BMW Z4 M GT3’로 데뷔하며 유럽 및 전세계의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다.

3세대 BMW Z4

한편 최신의 사양인 3세대 BMW Z4는 지난 2018년 데뷔했다.

MW Z4는 G29라는 코드네임을 부여 받았으며,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펼쳐진 페블비치 콩쿠르델레강스 2018(Pebble Beach Concours d’ Elegance)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같은 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완전한 데뷔를 선언했다.

새롭게 개발된 CLAR 플랫폼을 기반으로 G29 Z4는 4,324mm의 전장과 각각 1,864mm 및 1,304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도 2,470mm에 이르러 기존의 초대 및 2세대 Z4에 비해 확연히 커진 체격을 확인할 수 있다.

3세대 BMW Z4

G29 Z4는 엔트리 사양으로 마련된 197마력과 32.6kg.m의 준수한 성능을 내는 sDrive20i와 255마력을 내는 sDrive30i으로 구성되었으며 두 엔진 모두 8단 자동 변속기와 합을 이룬다.

여기에 BMW Z4 M 대신 새롭게 개발된 387마력과 50.9kg.m의 토크를 내는 B58 3.0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BMW Z4 M40i를 선보이며 매력적인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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