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손동환 2021. 2.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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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라는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55-29로 격파했다. 22승 8패로 정규리그 1위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KB스타즈가 박지수(196cm, C)라는 확실한 빅맨을 지녔고, 우리은행의 전력이 시즌 내내 온전치 않았기 때문.

그러나 우리은행은 해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얻은 기쁨은 컸다. 하지만 기뻐할 시간은 길지 않다. 모든 팀이 그렇듯, 우리은행도 플레이오프를 더 크게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WKBL은 2020~2021 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에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라는 특혜(?)를 주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 팀부터 4위 팀까지 플레이오프 티켓을 주되, 4개의 팀 모두 플레이오프부터 거치도록 제도를 변경했기 때문.

우리은행 역시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용인 삼성생명.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삼성생명에 4승 1패로 앞서고 있다지만, 플레이오프는 변수가 많은 경기다. 정규리그 전적이 소용없다는 뜻이다.

삼성생명은 배혜윤(183cm, C)-김한별(178cm, F)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윤예빈(180cm, G)을 포함한 어린 선수들도 만만히 볼 수 없다. 또,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는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견제가 더 심하고, 집중력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은행이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우리은행 선수들의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축 자원 의존도가 심한 우리은행은 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박지현(183cm, G)과 김진희(168cm, G) 등 경험 부족한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장담할 수 없다. 홍보람(178cm, F)과 최은실(183cm, C), 김소니아(176cm, F) 등은 경험이 많지만, 클러치 득점을 보장하기 힘든 선수.

그렇다면, 박혜진(178cm, G)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혜진도 이전만큼의 경기 체력을 담보할 수 없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은 몸으로 임했기 때문.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PO는 구력 싸움이다. 삼성생명에는 구력 많은 선수들(김한별-배혜윤-김보미-김단비를 언급했다)이 많은데, 우리는 (박)혜진이 한 명 밖에 없다. 부담스러운 매치다”며 어려움을 표현했다.

또, 플레이오프를 뚫는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소진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임해야 한다.

우리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최소한으로 써야,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의 전력 변화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을 때, 만날 수 있는 상대는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두 팀 모두 명확한 컬러를 지녔다. 우리은행에 결코 쉽지 않은 팀이다.

KB스타즈는 박지수라는 확실한 컨트롤 타워와 강아정(180cm, F)-심성영(165cm, G) 등의 외곽포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고, 신한은행은 김단비(180cm, F)-한채진(174cm, F)-이경은(173cm, G) 등의 노련하고 센스 있는 운영을 강점으로 삼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혜진은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문제다.(웃음) 우리가 올라가는 게 먼저다. 올라간다고 해도, 경험 풍부한 선수가 많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 깨고 나가는 게 중요하고, 우리가 잘 뭉치는 게 중요하다”며 팀 자체적인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어쨌든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끈끈함을 보여줬다. 그게 우리은행을 1위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기에, 우리은행의 만족도는 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여정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이제는 ‘통합 우승’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든다면, 우리은행의 마지막은 더 아름다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은행 2020~2021 시즌 플레이오프 일정]
1. 1차전 : 2월 27일 오후 6시 vs 삼성생명 (아산이순신체육관)
2. 2차전 : 3월 1일 오후 6시 vs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3. 3차전 : 3월 3일 오후 7시 vs 삼성생명 (아산이순신체육관) -> 필요 시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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