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중국산 물백신' 코로나19 백신 소문 진짠가? 팩트체크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2월 22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 소통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는 생활 속 이슈들을 속속들이 들어보는 이슈in터뷰 시간입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다리는 분들도 있고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SNS상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긴급 체포된다는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이 가짜뉴스, 한 언론사의 로고까지 그대로 사용해 해당 언론사에선 엄정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까지 냈습니다. 이런 가짜뉴스는 왜 자꾸 생기는 걸까요? 백신 접종을 앞두고 또 다시 늘어난 가짜뉴스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데요. 백신에 대한 몇 가지 가짜뉴스와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정보감염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보건복지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계신 안종주 한국사회 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 소통센터장 (이하 안종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잠잠해졌나 싶었던 가짜뉴스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는데요.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 은폐했다'는 소문이 SNS상에서 떠돌고 있습니다. 이걸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 안종주: 네. 제가 재미있는 비유를 하나 말씀드릴 텐데 우리가 어릴 때 손만 잡아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 서너 살 어린이들은 분별력도 떨어지고 성인지나 성지식이 없는 상태니까 실제로 그 당시에 많은 어린이들이 이걸 믿는 거죠.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 가운데 상식적으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지만 이걸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모론이 활개를 치고 있고요. 아직까지 길거리에서 사람의 이마에 666 표시가 있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코로나와 관련해서도 백신의 빌게이츠가 마이크로칩을 심어서 인간을 조종하려고 한다고 해서 백신 맞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실제로 그걸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과거에 에이즈 팬데믹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천만 명이 걸리고 감염된 감염병이지만 한 때 제약회사가 돈을 벌려고 실제로 없는 병인데 아무 치료도 효과도 없는 것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남아공에서는 그 당시 음베키 대통령이 직접 이 치료제는 효과가 없다고 하면서 몇 년 동안 국민들한테 맞히질 않았어요. 그래서 많은 에이즈로 죽어간 사람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인간세상에서는 항상 이런 일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었습니다.
◇ 최형진: 일단 백신에 대한 분별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가짜뉴스를 믿게 되는 거고요. 일단 1분기 접종 계획은 확정된 상황이죠?
◆ 안종주: 그렇습니다. 이미 확정이 되어 있는데요. 우리가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27일부터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 시작하는데 물론 맞는 대상자 숫자는 적습니다. 65세 미만이 일단 대상자고요. 우선 접종대상자는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하신 분들, 그분들을 돌보는 종사자들, 이분들이 한 27만 명 되고요. 그리고 고위험 의료기관에 있는 의사나 간호사분들이 한 35만 명, 코로나19 1차 검사하는 대형요원들이 한 8만 명가량 됩니다. 그리고 코로나 환자를 직접 격리해서 치료하시는 병원의 종사자들이 한 1만5천 명, 이분들이 3월 말까지 1차 접종 대상자가 되겠습니다.
◇ 최형진: 해외에서 백신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사망 사례가 우리가 걱정해야 할 만큼 있는 건가요?
◆ 안종주: 백신 자체의 문제 때문에 사망했다는 사례는 현재 없습니다. 백신은 코로나 백신뿐만 아니라 독감 백신이든 또 다른 백신이든 항상 급성 쇼크 반응, 우리가 아나필락시스라는 전문 용어를 쓰는데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것은 백만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전혀 미치지 못하는 아주 극히 일부에 있을 수 있는 거고요. 이 부분은 저희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이런 사례가 있다면 국가가 보상을 해야 하는데요. 모든 백신에 들어가 있는 물질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인간 몸에 있던 물질이 이물질이에요. 일부 부작용이 있습니다만 현재는 개발된 모든 코로나 백신은 극히 이런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을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래서 과거에 일부 사람들은 백신을 접종한 행위와 그 뒤 하루 이틀, 사흘 뒤에 숨지는 행위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지만 마치 인과관계가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 것들을 제외하고 우리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또 하나 국내 예정 백신은 모두 중국산이라는 소문도 있는데요. 이번 내용도 잘못된 내용이죠?
◆ 안종주: 그렇죠. 아직까지 중국산 백신은 국내에 들어올 계획이나 계약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요. 중국산은 물론 아프리카나 동남아, 남미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일부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백신하고요. 중국산 백신이 아주 질이 나쁘다. 맞히질 못할 정도이진 않습니다. 백신도 상당히 효과가 있는 백신들이고요. 대개 중국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정보가 통제되고 불투명한 국가다. 그 사이에 우리가 여러 가지 식품 파동 때도 중국산 식품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중국 상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일반적으로 갖고 계신 거죠. 거기에 편성해서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념적으로 아직까지, 특히 극우 성향을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반중 혐오 정서가 강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코로나19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우한 코로나, 우한 폐렴이라는 표현을 쓰는 극우 보수가 있어요. 이런 것들이 겹쳐서 중국과 중국산은 나쁘다는 소문을 퍼뜨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중국산도 필요하면 당장은 아니겠지만 내년이나 이럴 때 들어올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중국산이나 러시아 백신을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까지 백신을 못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국산도 상당히 백신 기술이 뛰어나거든요.
◇ 최형진: 코로나19 초반에도 이런 가짜뉴스가 활개를 쳤는데 조금 잠잠해졌다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이런 가짜뉴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확산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 안종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패션이나 화장 등이 유행하는 경우가 있죠. 가짜뉴스도 이런 유행의 성격을 띠고 있고 이건 지나갑니다. 우리가 작년 봄에 처음에는 치료제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많았고요. 그런데 이것들은 최근에는 별로 없다가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가짜뉴스 가운데는 반짝하고 있다가 사라지는 게 있는 거죠. 감염병에 비유한다면 사스와 같은 그런 게 있고요. 그다음에 이게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시차를 두고서 유행하는 게 있는데요. 우리가 독감 문제, 추운 겨울만 되면 계속 유행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직까지 그런 것도 있고, 최근에 백신이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니까 백신과 관련된 새로운 유행을 타는 가짜뉴스가 시작되는 것이죠.
◇ 최형진: 정보가 부족할 때 이런 가짜뉴스들이 활개를 펼치게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정부 등에서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인가요?
◆ 안종주: 이게 물론 정보가 부족할 때도 가짜뉴스가 활개를 칠 수 있겠지만 정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우리 질병관리청이나 식약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상당히 많은 코로나19와 관련되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백신이든 치료제든 방역수칙이든 많이 되어 있는데, 대개 여기에 사람들이 쉽게 관여할 수 있는, 맛깔나게 포장한 그런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런데 가짜뉴스는 일반 대중이 혹할 수 있는 내용, 자극적인 내용이 많거든요. 사람들은 강하고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소위 머리에 각인이 되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죠. 그러니까 이런 뉴스들은 소위 말하는 많은 확장성을 갖고 재확산 될 특성을 많이 갖고 있는 거죠. 그러나 질병관리청이나 식약처는 매우 과학적이고 단단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각인을 잘 못 하는 것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가짜뉴스에 대해서 앞으로 정부가 신속하고 반복적으로 국민들이 알기 쉽게, 그리고 효과적인 매체를 통해서 바로 잡을 수 있는 정보와 메시지를 만들어서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여기서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을수록 이런 가짜뉴스가 더 많이 나옵니까?
◆ 안종주: 물론 그렇죠. 정부가 통제한다, 안 그러면 정부가 예를 들어 솔직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든지 이럴 때는 가짜뉴스가 활기치고 그 가짜뉴스들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젠 재난이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정부가 신속하고 제때 정확하게 이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형진: 한 편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작년 독감 백신 때 보도를 떠올리면 코로나19 백신도 걱정이 된다는 건데요. 독감 백신 같은 경우엔 해마다 접종하는데 작년만 이렇게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긴 했어요. 언론의 책임도 컸다고 평가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안종주: 네. 그러니까 독감 백신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작년 코로나19라는 아주 심각하고 치명적인 감염병이 대유행하고 있는 시점에 독감 백신이 접종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언론들은 뭔가 문제를 자꾸 삼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단지 우리가 독감백신을 접종한 것과 그 뒤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사망행위라는 것이 있었던 것인데 이게 마치 연계시켜야만 기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혹시나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하고, 한 곳에서 제기를 하니까 다른 언론들이 따라서 하고 또 이걸 경마하듯 계속 뛰어서 하다 보니까 문제가 커졌었는데 지금 몇 달 지나고 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한 번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코로나 백신 때는 그와 유사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네. 작년 독감 백신 상황에 보도 행태가 달랐다면 지금 백신에 대한 우려나 가짜뉴스로 인한 문제를 조금은 덜었을 수도 있었을까요?
◆ 안종주: 그렇죠. 그 당시에 독감 백신 사항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했더라면 지금도 그런 가짜뉴스가 발을 디딜 틈이 없었죠.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 언론들은 여러 가지 오보라든지 기타 이런 곳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가짜뉴스가 활개 칠 사항이 있는 것이죠.
◇ 최형진: 1980년대 초부터 의학 보건 전문기자로 활동하셨고, 지금도 에이즈나 코로나 같은 감염병 관련 저서도 여러 권 쓰셨어요. 그동안 감염병 사태를 여러 번 겪으셨을 것 같은데, 그때마다 이렇게 가짜뉴스나 소문의 확산이 심각했습니까?
◆ 안종주: 네. 그 당시에도 가짜뉴스가 문제가 됐죠. 다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감염병이고 1년 넘게 아주 많은 사망자를 내고 감염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하고 사스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사스 같은 경우 2003년도에 우리나라에 살 때 사망자는 없었고 환자도 2~3명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잠시 반짝했던 것이어서, 그래도 그 당시에 치료제로 김치, 마늘을 많이 먹으면 안 걸린다는 가짜뉴스도 있었고 사스 때도 이게 공기전파가 되어서 아주 쉽게 전파가 된다. 근처에만 있어도 걸린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재미있는 사례는 그 당시 사스 때 한 달에 한 명씩 생기니까 서울시립병원에 격리를 하려고 하니까 주민 가운데 약사 한 분이 이건 공기로 전파가 되기 때문에 환자가 한 명이라고 여기에 들어오면 인근 주민들이 다 걸리고 감염된다고 해서 바리게이트를 치고 막는 소동이 벌어진 적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조금 재미있는 질문이지만 국내 감염병 보도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 정도입니까?
◆ 안종주: 저는 K 방역은 한 90점 정도로 상당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반면에 감염병 보도는 한 70점 정도, 낮은 점수는 아니지만 우수한 점수는 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로는 이제 주로 어떤 사건을 갖고 환자가 몇 명이 생긴다, 확진자가 생기고 사망자가 생긴다는 경마 보도 위주로 이어졌다는 것 하나와 별로 의미 없는 내용을 보도한다든지 녹차나 김치, 홍삼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심지어 공중파 방송에서도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점수를 못 드린 것은 실내 살균소독제 지금도 뿌리고 있거든요. 그다음에 드론이나 거리의 차량을 이용해서 마구 뿌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여기에 언론들이 확대 재생산 보도한 아주 비판적인 보도를 하기보다는.. 그리고 그 감염병 K 방역을 순수한 방역이나 과학으로 보지 않고 경쟁의 도구로 삼는 그런 일부 언론사들이 있어서 그런 점에서 제가 한 70점 드립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그 언론 보도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잘 선별하고 취사선택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 소통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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