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감사선임 놓고 2대주주 KHI와 공방..표대결 주목

권효중 2021. 2. 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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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선박용 부품업체 케이프(064820)가 오는 3월 5일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케이에이치아이(KHI)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케이프는 오는 3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해당 임시주총에서 강호발 현 케이프 감사를 재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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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오는 3월 5일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
KHI "위법한 주주제안권 침해, 경영투명성 필요"
케이프 "경영권 참여 빌미, 사익 추구 의심돼"
강호발 감사 선임안 두고 표 대결 벌어질 듯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선박용 부품업체 케이프(064820)가 오는 3월 5일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케이에이치아이(KHI)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케이프는 오는 3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해당 임시주총에서 강호발 현 케이프 감사를 재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프는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지분 16.77%를 보유, 2대 주주인 KHI가 지속적인 방해를 통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KHI는 경영권 참여 의지를 밝혀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배당 확대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26일 열렸던 정기주주총회에서 대부분의 안건은 케이프 측의 승리로 끝났지만, 감사 선임안은 부결된 바 있다.

다만 케이프 측은 KHI측이 경영권 참여를 빌미로 다른 사익을 취하고 있을 우려를 표명했다. 케이프 관계자는 “KHI측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매수한 적이 없으며, 지난달에는 이사직무 집행 정지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장 마감 이후에 공시했다”고 짚었다.

이에 공시 다음날이었던 지난 19일 주가는 7,42% 오르는 등 경영권 분쟁에 대한 관심 속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71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세 속 KHI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에 걸쳐 케이프 주식 34만6000주(보유 지분의 1.12%))를 처분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케이프 관계자는 “KHI가 상당한 차익을 거뒀고, 반대로 이를 매수한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었을 것”이라며 “KHI는 주식 매도의 이유로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가 되지 않기 위해서를 들었지만,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임시주총이 없었어도 정기주총 전에 주식을 팔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호 KHI 회장이 저평가된 기업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되팔면서 많은 차익을 거둔 바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HI 측은 케이프가 자신들의 위법한 주주제안권을 침해하는 등의 행동을 벌이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KHI는 “임기가 만료된 강호발 감사를 대신해 경영 투명성을 위해 감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낸 것이고, 케이프는 정기주총을 2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감사 선임만을 목적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결의했다”라면서 “이는 위법한 주주제안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회사의 행태에 지속적인 견제와 감시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강호발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될 수 있도록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HI는 지난 1일 울산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기도 한 바 있다.

케이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변동의 피해가 소액주주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주주와의 소통, 주주친화정책 등에서 개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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