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스콧, 2013년 호주 출신 첫 마스터스 챔피언 등극

기자 2021. 2. 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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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애덤 스콧이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문하고 3년이 지난 후 매년 한 차례씩 PGA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었다.

스콧은 투어 12년 차이던 201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실현하는 듯했지만 아깝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스콧은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단 한 차례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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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애덤 스콧(왼쪽)이 2013 마스터스 서든데스 두 번째 홀이던 10번 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앙헬 카브레라(오른쪽)의 표정과 대조적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홈페이지 캡처

카브레라와 서든데스 연장 돌입

두번째홀 버디 잡고 ‘그린재킷’

마스터스 준우승만 3회에 그친

‘백상어’ 노먼의 恨 풀어준

호주의 애덤 스콧이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문하고 3년이 지난 후 매년 한 차례씩 PGA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었다.

스콧은 투어 12년 차이던 201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실현하는 듯했지만 아깝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사람들은 호주 출신 중 ‘백상어’ 그레그 노먼을 늘 첫손에 꼽았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20세기 말을 풍미했던 노먼은 기량면에서는 메이저대회에서 이미 10여 차례 우승을 차지할 실력은 충분히 갖췄다.

하지만 그에겐 브리티시오픈에서 2차례 우승이 전부였다. 다른 3개 메이저대회에서는 준우승만 모두 7차례나 했다. 어찌 보면 ‘메이저대회 행운’이 따르지 않은 선수였다. 그중에서도 마스터스에서만 3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노먼은 ‘그린재킷’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났다. 스콧이 마스터스에 데뷔하기 직전 은퇴했다. 골프 강국 호주였지만, 마스터스를 제패한 호주 출신은 없었다. 스콧은 2013년 마스터스에서 노먼이 이루지 못했던 꿈에 다가서는 기회를 잡았다.

스콧은 4라운드에서 같은 호주 출신의 마크 레시먼과 한 조가 돼 챔피언 조 바로 앞조로 출발하며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날 압권은 18번 홀(파4). 스콧이 16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과는 8m나 남은 상태였다. 때마침 비가 내려 우산을 쓴 채 여기저기 그린의 브레이크를 보던 스콧이 오른손으로 롱 퍼터 끝을 잡고 가슴에 대더니 주저 없이 퍼팅했다. 공이 홀을 반 바퀴 돌더니 홀 속을 파고들듯 떨어졌다. 스콧은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단 한 차례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스콧이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뒷조에 있던 앙헬 카브레라가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해도 스콧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앞조를 지켜보던 카브레라는 그린에서 들려온 패트런의 함성을 듣고 스콧이 버디를 했음을 직감했다. 스콧과 카브레라가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로 ‘그린재킷’을 가리게 됐다.

둘은 서든데스 첫 홀인 18번 홀에 다시 섰다. 두 선수는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나란히 그린에 못 미치면서 파로 승부를 다음 홀로 가져가야 했다. 연장 두 번째 홀인 파4의 10번 홀. 역시 세컨드 샷을 나란히 홀 3m 근처에 붙였다. 하지만 스콧만이 버디에 성공했다. 스콧은 이렇게 호주 출신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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