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도자기 기업 행남사 어쩌다..법원 손에 맡겨진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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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창립한 1세대 도자기 업체 행남사가 상장폐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행남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행남사는 이틀 뒤인 3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거래소는 이미 행남사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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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에, 행남사 '가처분 신청'
100년 기업 바라보던 행남사 상폐위기...주인 바뀔 때마다 휘청
4년 누적 영업손실만 305억...다음달 3일 법원 심리 예정
1942년 창립한 1세대 도자기 업체 행남사가 상장폐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행남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행남사는 이틀 뒤인 3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법원은 다음달 3일 한국거래소와 행남사를 불러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미 행남사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장기적인 영업 부진으로 만성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감리 결과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19년 7월 5일 행남사(당시 스튜디오썸머)를 '매출 및 매출원가 과대계상, 정부보조금 관련 회계처리 오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6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일로 행남사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같은해 10월 이 회사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이에 스튜디오썸머측은 '상장폐지 이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거래소는 스튜디오썸머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1년여의 개선기간 후 행남사는 지난해 12월 3일 2차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으나,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에 행남사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면서 향후 상장폐지 여부는 법원이 칼자루를 쥐게 됐다.
행남사는 1942년 고(故) 김창훈 창업주와 그의 장남인 고(故) 김준형 명예회장이 1942년 창업했다. 1986년부터는 3세인 김용주 회장이 회사를 이끌다 2012년 아들 김유석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한국도자기와 함께 국내 대표 토종 도자기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던 행남사는 경영권이 4세까지 승계될 정도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4세 승계과정에서 회사 지분이 나눠지며 경영권 분쟁이 일었고, 외국산 도자기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사업 환경까지 악화됐다. 결국 창업주 일가는 가업을 포기하고 2015년 인터넷 방송 서비스 업체 더미디어의 반경수 대표 등에게 경영권을 매각했다. 그 뒤로도 행남사의 최대 주주는 와이디통상, 마크원인베스트먼트, 이연에프엔씨 등으로 바뀌었다.
최대 주주가 바뀔 때마다 행남사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뀌었다. 2019년 1월엔 스튜디오썸머로 이름을 바꾸고 영화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배우 유지태와 류준열이 출연한 영화 '돈'(감독 박누리)이 대표작이다. 당시 영화로 짭짤한 수익을 내기도 했으나, 회계 부정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스튜디오썸머는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를 카카오엠에 매각하고 사명을 다시 행남사로 변경했다. 이후 프랜차이즈 '한촌설렁탕'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행남사는 식품유통업 부문을 확대했다.
이연에프엔씨가 행남사를 인수한 후에도 행남사의 사업 실적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공시에 따르면 행남사는 지난해 27억원 매출에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엔 67억원 매출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 실적은 외부감사인이 감사 의견을 거절한 수치다.
장기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한 행남사는 작년 5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행남사는 7개월여간의 법정관리 끝에 지난 1월 19일 회생 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하며 회생절차를 종료했지만, 이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행남사가 변제를 시작하고 재무건전성을 어느정도 확보하며 회생절차를 종료했지만, 상장적격성 심사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는 기존 계획대로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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