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강원..강풍에 곳곳이 산불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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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과 산지를 중심으로 눈‧비를 구경할 수 없는 이른바 '마른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소방과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산림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은 이달부터 진화 헬기와 감시 인력을 상시 배치하는 등 산불방지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용식 강원도 녹색국장은 "산림 부산물 제거로 산불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담수 결빙방지장치 운용으로 진화용수를 상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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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산불 18시간만에 진화..도·산림청 진화헬기 배치 '비상'
(강원=뉴스1) 김정호 기자 = 강원 영동과 산지를 중심으로 눈‧비를 구경할 수 없는 이른바 ‘마른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소방과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 50분쯤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산불이 일어나 18시간만에 진화됐다.
산불이 발생한 현장은 접근이 어려운 급경사지이고 초속 6.2m의 강풍까지 불어 불은 8부 능선까지 급속도로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방어선을 구축했고, 다음날인 21일 날이 밝은 뒤 진화 헬기 11대와 인력 421명 등을 투입해 가까스로 주불을 잡았다.
이 불로 소실된 산림은 12ha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보다 앞선 18일에도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6.5ha가 잿더미로 변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발생한 산불이 비교적 큰 피해를 내지는 않았으나 강수‧강설량이 역대급으로 낮은데다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해 산불 위험성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12월부터 21일까지 강릉을 비롯한 영동 6개 시‧군의 누적 강수량은 6.5㎜에 불과하다.
이는 동일 기간 평년치(30년 평균값)인 115㎜의 5.6%에 그치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영동과 산지는 대기까지 건조해 특보 발효와 해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영동 6개 시‧군에 내려진 건조주의보는 18일 건조경보로 격상됐고, 17일 태백과 북부‧중부‧남부에 발효된 건조주의보도 해제되지 않고 있다.
영동과 산지를 비롯한 도 전역에는 강풍특보도 심심찮게 내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산림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은 이달부터 진화 헬기와 감시 인력을 상시 배치하는 등 산불방지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양간지풍(襄杆之風)으로 인해 대형 산불이 잦았던 속초, 고성, 양양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산림 부산물을 제거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내달 말까지 속초, 고성, 양양 산불 발생 위험지 208ha에서 부산물을 수집해 파쇄할 계획이다.
고성에는 진화 헬기의 신속한 투입을 위해 계류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용식 강원도 녹색국장은 “산림 부산물 제거로 산불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담수 결빙방지장치 운용으로 진화용수를 상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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