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연대를 여단으로' 전투 기동력 높였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입력 2021. 2. 22. 06:01 수정 2021. 2. 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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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작년 12월 완료…전투체계 사단서 여단 중심축 ‘창군 이래 최대 변혁’
지원 없이 독자작전 가능한 ‘한국형 여단’…모듈형 부대구조 개편 첫발

육군이 연대급 부대를 폐지하고 연대를 여단화하는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21일 “2020년 12월1일부로 보병과 포병 연대를 여단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단 중심의 육군 전투체계가 기동력을 높인 여단 중심으로 옮겨간 것을 의미한다. 1948년 연대급 중심으로 창설된 육군은 6·25전쟁 이후 삼각편제와 사각편제를 혼용해오면서도 사단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군 작전의 중심이 사단에서 여단으로 바뀐 것은 창군 이래 최대 변혁으로 받아들여진다.

육군 중심이 모듈화된 전투여단으로 옮겨가는 것은 노무현 정부의 국방개혁안에서 처음 나왔다. ‘국방개혁 2.0’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는 ‘8개 군단·39개 사단 체제’에서 ‘6개 군단·33개 사단 체제’로 2025년까지 바꾸면서 여단화 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중 여단 전환 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4년 정도 앞당긴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사단 지원 없이 독자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연대를 한국형 여단으로 확대 편성한 것”이라며 “한국형 여단 중심의 모듈형 부대구조 개편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단 예하에 수 개의 여단을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는 부대구조”라며 “한국형 여단은 과거의 연대급 부대에 기동, 정보, 화력, 군수지원 등 편성을 보강해 독립된 제병협동작전 수행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에 따르면 여단본부는 포병, 공병, 방공 직위를 추가해 참모부를 보강했다. 보병 기준으로 1개 연대는 3개 대대로 구성되지만 새 여단은 포병 등을 포함해 최대 5개 대(대)까지 편성했다. 수색중대는 드론 등을 활용한 공중정찰 기능을 추가해 정보중대로 바꿨다. 전투지원중대는 105㎜ 차륜식 자주곡사포를 주력으로 하는 포병대로 확대 개편했고, 수송대는 보급과 수송, 정비가 모두 가능한 군수지원대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도 여단급으로 확대됐다.

사단에서 연대가 사라지고 여단으로 완편된 것은 육군의 ‘백두산 호랑이 체계’에 따른 보병 기동화 계획의 일환이다. 육군 보병부대는 행군 대신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전술차량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기동화부대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작전의 중심축이 사단에서 여단으로 옮겨지면서 사단은 각 여단의 지휘통제에 치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여단이 독립작전을 하고, 지원부대들은 배속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으로 구조가 변하게 되는 것이다. 육군은 한국형 여단이 기존 사단과 맞먹는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할 계획이다.

육군은 군단 중심의 작전수행체계로 개편하고 있다. 개편 군단은 기존 능력에 전투지원 및 지속지원능력을 보강해 획기적으로 증강된다. 현재 ‘30(가로)×70㎞(세로)’인 군단 작전책임지역은 ‘60×120㎞’로 면적이 3∼4배 확대된다. 이를 위해 군단별로 1~2개 기갑여단 및 공격·기동항공 지원을 할 수 있는 항공단을 편성할 계획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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