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축포..왕좌 재탈환 나선다
최민우 2021. 2. 22. 06:01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왕좌의 귀환을 알렸다. 내친김에 챔프전 우승으로 왕조를 재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 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부산 BNK썸과 경기에서 55-29(16-7 13-6 8-6 18-10)로 이겼다. 22승8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우리은행은 2위 청주 국민은행이 남은 삼성생명전에 승리하면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해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로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는데 이번엔 기필코 2018~2019시즌 국민은행에 빼앗겼던 우승컵을 되찾아오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즌 시작전 미디어데이 때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탓에 빅맨 박지수를 보유한 청주 국민은행이 강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 우리은행은 1라운드 박혜진의 부상까지 겹치며 3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국가대표 소집기 동안 휴식을 통해 재정비한 뒤 상승세를 탔다. 지난 10일 국민은행전에서 79-67로 승리하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18일 부천 하나은행에 발목이 잡혀 홈 우승 세리모니 기회는 놓쳤지만 이날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KBS N SPORTS 김은혜 해설위원은 조직력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운동량이 많은 팀이다. 비시즌동안 훈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을 만들었다. 체력은 곧 조직력으로 이어졌고, 수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평균 신장이 176.4㎝ 리그 3위(2020년 10월 기준)지만 정통센터가 없어 상대 빅맨을 막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도움 수비를 통해 극복했다. 상대가 골밑에 공을 투입시키면 더블팀으로 제압했다. 헬프 디펜스는 반대쪽에 오픈 찬스를 내줄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조직력으로 막아냈다. 실제 우리은행은 리그에서 3점슛 허용률(28.5%)이 가장 낮은 팀이다.
위성우 감독은 “운이 좋았다. 브레이크 타임 때 손발을 맞출 수 있었다. 더구나 부상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운동량이 많아 선수들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땀의 성과는 분명하다. 노력한 만큼 이뤄내는 것이 있어 선수들도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 센터가 없기 때문에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활동량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선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외국인 선수와 부상자 공백은 김소니아 · 박지현 · 김진희 등이 충실히 메워줬다. 지난시즌 김소니아는 27경기에서 평균 8.63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시즌에는 17.17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체 득점 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 위원은 “공격보다 리바운드를 잘하는 선수였다. 올시즌은 공격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했다. 신장이 작아서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를 상대했다. 작년보다 평균득점도 늘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현과 김진희도 제 역할을 다하며 완벽하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전주원 코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장신가드라는 평가를 받는 박지현은 지난해보다 한단계 성장했다. 숱한 실패를 경험했고 감독의 질타가 자양분이 됐다. 김진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의 볼핸들러로 자리잡으며 에이스 박혜진의 부담을 덜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PO) 챔피언에 도전한다. PO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에게 시즌전적에서 우세지만 방심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이번시즌 국민은행에 4승 2패, 인천 신한은행에 5승 1패 , 삼성생명에 5승 1패를 거뒀다. 위 감독은 “PO는 시즌때와 다르다. 해봐야 한다”고 진중한 자세로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27일 홈에서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과 PO 1차전을 치른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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