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건설 과장인데" 수표 사기로 3억 원대 금괴 '꿀꺽'

김다연 2021. 2. 2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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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회사 과장이라는 말만 믿고 금괴 3억 원어치를 줬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금은방 주인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은행에서 입금 문자를 받고 금괴를 건네준 건데, 알고 보니 부도수표였습니다.

경찰이 두 달째 범인을 찾고 있는데, 어떤 허점을 노린 건지,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금은방으로 들어옵니다.

물건을 대신 받으러 왔다고 말하자, 직원은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신분증을 확인하더니 준비했던 금을 건넵니다.

1kg짜리 금괴 5개로, 무려 3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 금은거래소 직원 :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그분의 신분증도 봤고 여러 가지 개인 신변조사를 한 다음에…. 이미 근데 입금은 완료된 상태였고….]

직원은 물건을 건네기 전 입금이 완료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사기였습니다.

수표, 그것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쓸 수 없는 '부도 수표'에 당한 겁니다.

입금 안내 문자를 보고 당연히 현금이 들어왔겠거니 생각했던 직원들은 시간을 돌리고만 싶다고 말합니다.

[○○ 금은거래소 관계자 : 큰 금액을 수표로 입금하면 다음 날 은행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악용해서…. 3억 8천16만 원 입금 이렇게 내용이 뜨다 보니 저희는 당연히 현금으로 입금한 것과 같은 생각으로….]

돌이켜보니 미심쩍은 부분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범인은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계속 전화로 구매 상담을 했고, 의심을 받자 대기업 명함을 찍어 보냈습니다.

만나기로 한 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방문이 어렵다며 끝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가게 직원-범인 통화 (지난해 12월) : (그러면 그날은 고객 쪽에서 오시는 건가요?) 예, 고객 쪽에서 아마 자기들 운송업체든 누굴 보내든 하면 제 명함을 주시면 돼요. 그렇게 약속했어요. (네, 알겠습니다)]

금을 실제로 받으러 온 건 콜밴 기사였습니다.

가게 앞에서 택시를 잡아탄 콜밴 기사는 용의자가 말한 장소에서 배달 기사를 만나 금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는 두 달째 오리무중입니다.

용의자가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원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춰 CCTV 추적이 더는 어렵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통화 목록 추적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 나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건 다 하죠. 수표 입금하고 할 때 (묻은) 지문이 있는지 이런 수사도 하고….]

경찰과 은행 측은 거래 수단이 현금인지 수표인지 꼭 확인하고 거액을 수표로 입금하겠다고 하면 일단 의심하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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