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누르는 '인플레 우려', 파월의 생각은? [월가시각]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 2. 2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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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AFP=뉴스1

"파월 의장은 대본에 충실할 것이다. 그 대본은 의원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미국의 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주 공개석상에서 입을 연다. 시장이 특히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이 일종의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40%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장중 1.363%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 초 10년물 국채 금리는 1%에 미치지 못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뉴욕증시가 지난주 강력한 상승 에너지 속에서도 주춤거렸던 이유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였다. 만약 인플레이션 위협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면 연준은 금리를 더 이상 낮게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이는 주식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쳤고,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 1.57% 내렸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지난 한 주 4% 하락했다.

전직 연준 의장을 지냈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공개적으로 정부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전혀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우린 인플레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연준 등이 해결할 도구가 있는 위험"이라고 했다.

지난주 존 윌리암스 뉴욕 연준 의장도 "나는 부양책이나 재정 지원 같은 것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며 "정말 보고 싶은 것은 경제가 최대한 빨리 정상 체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타난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산 가격 상승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오랜 기간 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경제계 거물들의 발언에도 시장은 의구심을 쉽게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와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증언(semi-annual testimony)에 나선다. 그는 금리인상과 함께 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치려는 행정부의 노력을 지지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CNBC 등 미국 주요 경제매체들은 파월 의장이 오랫동안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금리전략팀장은 "시장 데이터와 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파월 의장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가 그랬던 것처럼 비둘기처럼 말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신규감염 감소세는 경제 데이터와 경기부양에 대한 희망과 함께 증시에 상승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미 정부의 재정 지원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17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최근 8개월래 가장 큰 증가율이다. 이 수치는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2%(마켓워치 기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은 이번 소비 회복세가 경기 회복 촉진을 위해 지난달 미국인에게 지급된 인당 600달러 수표와 더욱 확대된 실업혜택 등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거의 2조 달러에 달하는 코로나 지원책의 일환으로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인당 1400달러의 수표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요 금융사들은 1월 소매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끌어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성장률을 6%로 상향 조정했고, 모건스탠리는 1분기 성장률을 7.5%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할 사안이다. 이번주는 홈데포, 메이시스 등 6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밖에 오는 25일 내구재 주문, 26일에는 개인소득 및 지출 관련 데이터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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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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