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3위 KB손보-4위 OK금융-5위 한국전력 '봄 배구' 경쟁 후끈

이규원 기자 2021. 2. 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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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동료 빠진 펠리페, '폭행' 이상열 감독 없는 케이타에 승리
남자배구 OK금융그룹, 펠리페 공격 성공률 59.65% 41득점 활약
KB손보 말리특급 케이타 3번째 트리플크라운+최다 43득점 분전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펠리페의 41득점 활약에 힘입어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OK금융그룹 읏맨 브라질 특급 펠리페가 41득점을 퍼부으며 주축 선수 송명근, 심경섭이 학교 폭력 의혹으로 이탈해 위기에 놓인 OK금융그룹을 구했다.

반면, 이상열 감독이 한국전력 박철우 선수를 폭행한 사건이 불거져 출장을 포기중인 KB손해보험은 20세 말리 특급 케이타가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양 팀 최다 43득점을 올렸지만 사령탑 부재를 실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OK금융그룹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꺾었다.

이번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싸우던 OK금융그룹은 5라운드에서 4연패 늪에 빠지며 5위까지 처졌다.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난 OK금융그룹은 승점 50(18승 13패)을 채워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승점 49·15승 15패)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순위 다툼 중인 3위 KB손보(승점 52·17승 14패)와의 격차도 2점으로 좁혔다.

21일 현재 남자배구는 1위 대한항공(승점 58, 20승 10패)과 2위 우리카드(승점 53, 18승 12패)가 안정감 있는 전력으로 '봄 배구'를 예약한 가운데 3위 KB손해보험(승점 52, 17승 14패), 4위 OK금융그룹(승점 50, 18승 13패), 5위 한국전력(승점 49, 15승 15패)가 치열한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35, 13승 17패)과 최하위 삼성화재(승점 21, 5승 25패)는 '고춧가루' 역할을 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는 정규리그 4위와 3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이 열린다. 격차가 승점 3점을 초과하면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는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펼쳐지며 승리 팀이 1위와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이날 KB손보는 폭행 이력으로 자진해서 출장 정지를 택한 이상열 감독이 빠진 첫 경기에서 패해 아쉬움이 컸다.

KB손보는 감독대행을 지정하지 않고, 이경수·박우철·김진만 집단 코치 체제로 남은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에따라 KB손보는 '코칭스태프가 빠진 채, 선수들이 작전을 논하는 낯선 풍경'을 만들었다.

'작전 타임'을 요청한 이경수 코치는 정작 선수들이 모이자, 대형에서 이탈했다.

박우철, 김진만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KB손보 선수들이 원을 그리며 모였고, 코치 3명은 조금 떨어져서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지켜봤다.

작전 시간에는 선수들의 목소리만 들렸다. '최고참 선수' 김학민(38)이 "지금 고비만 넘기면 돼"라고 후배를 격려했고, 주전 세터 황택의(25)가 공격수들과 전략을 논의했다.

전력분석관이 선수 틈으로 들어가 분석 자료를 설명하기도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학교 폭력 의혹으로 이탈한 레프트 송명근, 심경섭의 공백을 힘겹게 메우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펠리페였다.

이날 펠리페는 41점, 공격 성공률 59.65%로 활약했다.

선발 레프트로 나선 조재성(6점)과 차지환(3점)은 부진했고, 최홍석(3점), 김웅비(8점)의 공격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펠리페는 특유의 리더십과 확률 높은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5세트에서 펠리페의 영향력은 극에 달했다.

7-7에서 KB손보 외국인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는 무리한 오픈 공격을 시도하다가 범실을 했다.

서비스 라인에 들어선 펠리페는 강하고 정확한 서브로 득점했다.

KB손보가 케이타와 김정호를 앞세워 다시 9-9 동점을 만들자, 펠리페가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펠리페는 9-9에서 강력한 후위 공격에 성공했다.

반면 케이타의 오픈 공격은 진상헌의 블로킹에 막혔다.

OK금융그룹은 11-9에서 박진우의 속공을 수비로 걷어 올린 뒤, 펠리페의 후위 공격으로 득점해 12-9로 달아났다.

13-11에서 펠리페는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케이타의 후위 공격은 박원빈의 블로킹 벽에 막혔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는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13개를 성공하며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이날의 최다 득점 선수(43점)도 케이타였다.

하지만 주전 세터 황택의가 4세트 막판에 엄지손가락을 다쳐, 5세트는 최익제가 공격을 조율했다.

감독과 주전 세터의 부재는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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