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사망자 장례식 엄수..유혈 사태 우려 고조

남빛나라 2021. 2. 2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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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20세 여성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카인은 20세 생일을 이틀 앞둔 9일 쿠데타에 항거하는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

카인을 포함해 적어도 3명의 시위 참가자가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폭력을 규탄한다. 평화로운 시위대에게 살상, 위협을 가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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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들 세 손가락 들어..저항 의미
군경, 시위대에 실탄 쏘고 돌 던져
페이스북, 군부 선전 페이지 삭제
[네피도=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미야 테테 카인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사진은 운구 행렬에 군중이 밀집한 모습. 2021.02.2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1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20세 여성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이날 AP통신, BBC에 따르면 네피도에서 열린 미야 테테 카인의 장례식에 수만명이 밀집했다.

카인은 20세 생일을 이틀 앞둔 9일 쿠데타에 항거하는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 생명 유지 장치로 연명하던 카인은 결국 19일 숨을 거뒀다.

이달 시작한 시위에서 나온 첫 사망자였다. 카인을 포함해 적어도 3명의 시위 참가자가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카인을 기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은 영구차가 도착하자 조용히 세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는 태국의 반(反) 정부 시위에서 저항의 표시로 유명해진 손짓이다.

카인의 관 덮개는 잠시 열리기도 했다. 군중은 붉고 하얀 장미로 가득 찬 관 속에서 눈을 감고 있는 카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시위대는 "우리의 봉기는 반드시 성공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네피도뿐 아니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태국과 국경을 맞댄 미야와디, 관광지인 인레호(湖)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전날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실탄을 쏴 한 젊은 남자와 10대 소년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독립 언론 프론티어 미얀마 보도에 따르면 군경은 시위대를 진압하는 데 실탄, 고무탄, 돌 등을 동원했다.

[만달레이=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는 시위대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배너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1.02.21.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폭력을 규탄한다. 평화로운 시위대에게 살상, 위협을 가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물대포에서 고무탄, 최루탄에 이어 이제 군대가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가까이에서 대놓고 총을 쏜다. 이 광기는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고 트윗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569명이 체포·기소되거나 형을 선고받았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페이지를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폭력 선동을 금지하는 우리의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 페이지를 통해 시위대에게 경고하고 부정 총선 주장을 설파해왔다.

미얀마 국민 5400만명 중 약 2200만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BBC는 전했다.

쿠데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 핵심 세력들은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 사태로 인해 이미 페이스북에서 퇴출됐다.

지난 1일 민 아웅 흘라잉이 이끄는 군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등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군부는 수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은 부정선거였다면서 이 같은 쿠데타를 일으켰다.

민주화 시위대와 국제사회는 수지 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군정은 밤마다 미얀마 전역에서 인터넷을 중단해왔다. 민주화 세력은 인터넷이 끊긴 동안 군부에 의해 끌려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많은 시민운동가, 기자 등이 군부의 눈을 피해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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