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누르자..도시형생활주택 가격 치솟네

정석환 2021. 2. 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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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분양한 '원에디션 강남'
3.3㎡당 분양가 7128만원 책정
'래미안 원베일리' 가격도 능가
`원에디션 강남` 투시도
아파트보다 평당 분양가가 높은 고급 도시형 생활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건설사와 수요자가 규제가 덜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된 도시형 생활주택 '원에디션 강남' 청약에는 234가구 모집에 1540건이 접수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에디션 강남의 평(3.3㎡)당 분양가는 7128만원이다.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평당 분양가 5667만원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HUG 분양보증을 받은 주택 중에서도 도시형 생활주택이 가장 높은 평당 분양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더샵 반포리버파크' 평당 분양가가 7990만3000원이고 '오데뜨오드 도곡'(7282만6000원), '펜트힐 캐스케이드'(6988만8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세 곳 모두 래미안 원베일리 평당 분양가보다 높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300가구에 전용면적이 85㎡ 미만인 주택이다. 대단지 아파트의 커뮤니티 등 프리미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나 HUG의 고분양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다. 아파트 분양가가 눌려 있는 동안 도시형 생활주택 몸값이 치솟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우수한 교통 여건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세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청약통장과 상관없다는 점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오히려 '고분양가 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에디션 강남 공급가는 10억1100만원에서 22억100만원까지 형성됐다.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유한 현금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요자들만 매매에 나설 수 있어 애초부터 '고가 논란'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처음부터 주변 시세와 분양가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다"며 "건설사의 폭리를 막아 서민에게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분양가상한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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