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 9번째 우승

메드베데프에 3대0 승리
2019년부터 대회 3연패
메이저대회서 통산 18승
311주 연속 세계1위 예약
페더러 넘어 '최장기간 新'

이변은 없었다. '호주오픈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1위·세르비아)가 또다시 호주오픈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2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호주오픈 20연승'을 달리던 조코비치는 '최근 대회 20연승'을 기록 중인 다닐 메드베데프(4위·로시아)를 만났다.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경기 시간은 단 1시간53분. 3대0으로 조코비치의 완벽한 우승으로 끝났다. 2019년부터 이 대회 3연패이자 호주오픈 9번째 우승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 횟수를 18회로 늘리며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20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승상금으로 275만호주달러(약 23억9000만원)를 챙겨 기쁨이 배가됐다.

자신의 메이저대회 총 우승 숫자 중 절반을 호주오픈에서 거뒀을 정도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패배의 기억도 20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조코비치는 8강에서 한국의 정현을 만나 패한 바 있다. 특히 호주오픈 결승 승률은 100%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9번 결승에 올라 9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프랑스 오픈 13승 무패, 바르셀로나 오픈 11승 무패를 기록한 나달뿐이다.

무서운 기세다. 곧 '메이저 최다승'(20승)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부상 이후 복귀한 2018년 윔블던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근 10번의 메이저대회에서 6승을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나달은 메이저대회 3승에 그쳤다. 이 대회 우승으로 새 기록도 하나 작성했다. 바로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 현재 총 309주간 1위를 기록한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페더러가 보유한 310주간 1위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3월 초까지 1위를 유지해야 공식적으로 기록 경신이 되지만, 이날 우승으로 3월 초까지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것이 확정됐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