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서 손 뗀다..현대모비스 등기이사도 내려놓기로
[경향신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83·사진)이 다음달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의선 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를 사임하면 그룹 경영과 관련되는 공식 직함은 모두 내려놓게 된다. 다만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3월 현대차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21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직을 22년 만에 내려놓기도 했다. 2014년에는 현대제철, 2018년에는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R&D(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을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 취지로 풀이된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올려놓은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을 키워드로 20년 이상 그룹을 이끌어 왔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11월 퇴원한 이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며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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