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반 만에 헬기 철수..대원들도 혀 내두른 '정선 산불'
헬기 담수지 소규모 2곳뿐..효율적 진화 걸림돌
순간 초속 10m 안팎 강풍 밤사이 잦아들어
발화 현장 '아궁이 재' 발견..산불 연관성 조사
[앵커]
이번 강원도 정선 산불도 밤새 이어지면서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 산불이 발생해 헬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데 다 험준한 산세까지 여러 악조건이 겹쳐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선 구절리 산불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후 3시 50분쯤.
해가 지기 직전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 진화 헬기가 투입된 시간은 최대 1시 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헬기가 물을 담는 담수지 역시 2곳뿐인 데다 규모조차 작아서 효율적인 진화는 어려웠습니다.
헬기가 철수하면서 야간 진화 체제에 들어갔지만, 산세가 험한 암석 지대인 탓에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야간 진화에 잔뼈가 굵은 특수진화대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김기오 / 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특수진화대 : 산 각도가 60도 정도 돼요. 거기다 돌산이에요. 올라가면서 미끄러지지 돌에 차이지 그러면 밑에 사람이 어떻게 되겠어요.]
그나마 순간 초속 10m 안팎으로 몰아치던 강풍이 밤사이 잦아든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최재성 / 동부지방산림청장 : 바람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잠잠해서 확산을 막는 데 제일 많은 도움을 줬고….]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주택 부근 산 아래쪽에서 재가 발견되면서 실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주민이 아궁이 재를 내다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산불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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