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처럼 추억의 강스매싱 '동호인과 함께'
[앵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복식 결승전은 우리 선수끼리의 대결로 펼쳐졌죠.
당시 주역들이 27년만에 재대결했습니다.
전문 선수들과 동호인이 하나된 뜻깊은 대회의 현장을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남규와 김택수 등 추억의 전설들이 요즘 선수들은 잘 안쓰는 펜홀더 라켓을 다시 잡았습니다.
반사 신경과 체력은 떨어졌어도 여전히 유남규의 왼손 드라이브는 날카롭습니다.
김택수의 재치 넘치는 속임 동작은 큰 웃음을 줬습니다.
제자가 스승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옵니다.
[장우진 : "짧게 하다 길게 치세요."]
[유남규 : "잘 알겠습니다."]
특별 심판 유승민 탁구협회장이 구원 투수로 등판한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현역 시절처럼 사정없이 스매싱을 내리쳐 점수를 가져왔습니다.
마지막 포인트에서 전설 4명의 폭발적인 드라이브가 불을 뿜었고, 결국 유남규-김택수 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이철승-추교성 조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유남규-김택수 조의 승리였습니다.
[유남규 : "드라이브 살아있어요?"]
[이철승 :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우리한테는 살아있는 것처럼 오더라구요 하하하."]
[김택수/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 : "코로나 극복 의미에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고, 응원할 수 있는 행사를 갖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와 동호인이 서로 맞대결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열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탁구협회는 동호인과 함께 하는 행사를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박은주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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