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오픈 3연패..개인 통산 메이저 18승

이정호 기자 2021. 2. 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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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부상에도 메드베데프 압도
대회 최다 우승 기록 9회로 늘려

[경향신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호주오픈 최강자다웠다.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의 무서운 상승세도, 오른쪽 복부 부상도, ‘유리’에 비교될 정도로 빨라진 호주오픈 코트 변수도 조코비치를 막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메드베데프를 3-0(7-5 6-2 6-2)으로 제압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을 ‘9’로 늘렸다. 호주오픈 결승전 무패, 준결승 이후 18승 무패라는 무결점 성적을 이어갔다.

우승 상금은 275만호주달러(약 23억9000만원)다. 또 개인 18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따내며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를 달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상 20개)을 바짝 추격했다.

호주오픈의 최강자 조코비치가 최근 20연승의 급상승세를 탄 메드베데프마저 꺾을 수 있을지 경기 전부터 관심이 컸다. 메드베데프는 이 사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와 12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조코비치와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도 3승1패(통산 3승4패)로 리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팽팽한 힘겨루기는 1세트뿐이었다. 조코비치는 1세트 시작과 함께 강력한 서브와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대회 내내 거미줄로 표현되던 메드베데프의 수비망이 흔들렸다. 메드베데프는 다소 긴장한 듯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와의 준결승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코비치를 너무 의식해 깊숙이 치려던 공이 라인을 조금씩 벗어났다.

서로의 서브게임을 한 번씩 브레이크하면서 게임스코어 6-5까지 맞섰지만, 조코비치가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다시 잡아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기세를 올린 조코비치는 2세트 게임스코어 0-1에서 연달아 4게임을 가져갔고, 3세트 역시 초반 3게임을 모두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2019년 US오픈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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