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낙원' 9년째..수류골 사나이의 인생 2막

김지혜 기자 2021. 2. 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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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 '한국기행'

[경향신문]

강원도 정선 수류골의 100년이 다 된 흙집, 유돈학씨는 벌써 이곳에서 9년째 살고 있다. 산 중턱에 위치해 한겨울에는 날만 흐려도 영락없이 고립무원이 되는 이 집에 돈학씨가 홀로 살기 시작한 것은 젊은 날 갑작스럽게 발병한 심근경색 때문이었다. EBS 1TV <한국기행>은 많은 이들이 고립에 힘겨워 하는 코로나 시대, 스스로 은둔을 택한 돈학씨의 ‘고립 낙원’을 찾아가본다.

돈학씨의 하루는 주루막을 메고 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파른 산비탈을 평지 걷듯 누비는 돈학씨는 피를 맑게 한다는 커다란 단풍마를 단번에 찾아낸다. 하지만 돈학씨가 겨울 산을 오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서다.

나무 한 짐 쟁여두고, 월동 들어간 토종 벌통 안부 한 번 묻고, 아궁이에 군불 지펴두면 흙집에서의 겨울도 걱정이 없다. 정선 토속음식인 가수기까지 한 그릇 끓여 먹고 나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등 떠밀려 들어온 흙집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았다는 수류골 그 사나이의 인생 2막을 만나본다. 방송은 22일 오후 9시30분.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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