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돈풀기에 양극화 심화..'버블' 경고음 켜져

한보경 2021. 2. 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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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뉴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방금 여러 사례들 보여주셨는데, 어쨌든 미국도 코로나로 체감 경기가 얼어붙은 건 마찬가지잖아요?

자산가격만 이렇게 치솟는 현상,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한마디로, 실물 경기와 자산시장의 방향타가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히 비슷한 상황입니다.

우선, 돈이 많이 풀렸습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투입한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규모만 4조 달러, 우리 돈으로 4천 4백조원입니다.

다음달 목표로 1조 9천억 규모 추가 부양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70% 이상이 소비로 지탱되기 때문에, 경제 살리려면 일단 일자리 잃은 국민들한테 쓸 돈을 나눠주는 게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런데, 일상이 비대면으로 바뀌다보니 쉽게 말해, 돈을 쓰기가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쓸 돈도 예전보다 적어졌구요.

결국 풀린 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간건데, 앞에서도 보셨지만, 미국에선 개인들이 자산시장에 진입하게 된 데는 원격 근무 영향이 큰 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꼭 바람직하다​ 볼 수만은 없겠죠?

계층 간의 격차를 더 벌리는 부작용도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건 코로나19에도 계속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자산 투자 할 여유도 그래서 있는 거죠.

더 나아가서는 이런 자산시장 활황은 결국 상위계층의 부만 더 늘리게 되는데요.

실제로 미국 전체 가계의 순자산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계속해서 증가했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화된 전철을 그대로 다시 밟고 있는 셈입니다.

자산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는 없으니 거품이 곧 꺼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도 인상될 거고, 미국 정부가 증세 등으로 푼 돈을 거둬들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순식간에 자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죠.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었던 미국이 시장에 큰 충격이 가는 재정, 통화정책을 쓰진 않을 거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용 회복을 우선한 연착륙에 무게를 둘 거란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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