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병원성 AI 발생, 100건 넘었지만..확산세는 둔화
[경향신문]
국내 가금농장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건수가 1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6일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다만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최근 둔화되고 미국산 계란이 대량 수입되면서 급등하던 계란값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21일 발표한 방역 추진상황을 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금농장(98건)과 관상용 사육농원(2건)은 모두 100곳으로 집계됐다. 중수본은 “지난 19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경남 통영의 혼합사육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며 100번째 고병원성 AI 확진 사실을 알렸다. 20일 자정 기준 살처분 마릿수는 산란계 1563만1000마리를 비롯해 모두 2861만마리에 달한다. 다만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산세는 최근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2일 하루 평균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1.4건에서 0.83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 건수도 하루 평균 2.75건으로, 지난달 3.5건보다 줄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계란값도 주춤했다. 계란 한 판(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지난 15일 7821원에서 19일에는 7743원으로 다소 떨어졌다. 전년 동월 평균 가격(5184원)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AI 확산세가 주춤하고 수입 계란이 들어오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설 이전까지 미국산 계란 2000만개를 수입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추가로 2400만개를 들여올 계획이다. 수입 신선란 가격은 국산보다 저렴한 한 판에 4000원대 중반으로, 전체 계란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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