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프로? 알쏭달쏭 ○○바이오틱스, 제대로 알고 먹자 [친절한 식품 이야기]

황진택 |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장 2021. 2. 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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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 “내 몸속 장내미생물의 먹이입니다!” “제2의 뇌, 장을 보호하세요!”와 같은 문구들은 요즘 TV를 켜면 건강정보 프로그램이나 홈쇼핑에서 쉽게 보거나 들을 수 있다. 최근 10여년간 장내미생물과 장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친숙한 용어 외에 최근 잇따라 새로 나오는 용어를 대할 때면 도무지 어떤 제품인지 판단하기가 어렵기만 하다. 이에 다양한 용어들을 짚어보면서 장내미생물 관련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발효 요구르트와 같은 식품이 건강 및 장수와 관련 있다는 1907년 메치니코프의 연구 결과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적정량 섭취 시 생체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 정의했다. 오랜 기간 유산균과 ‘비피도박테리움속 미생물’이 연구돼 왔지만 최근엔 인체 장내의 주요 미생물인 ‘에커멘시아’ ‘피칼리박테리움’ ‘박테로이드’ 및 ‘클로스트리디엄속 미생물’을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로 활용하는 연구들도 상당수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프리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는 1950년대 모유 성분이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특정 미생물 그룹의 생장을 촉진한다는 보고에서 출발했다. 이후 1995년에 이르러 ‘인체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성장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건강에 효능을 주는 난소화성의 식품 성분’으로 정의됐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인체 장관에서는 소화 흡수가 어려워 소장 및 대장에 존재하는 유익한 미생물의 생장을 돕고 이로 인해 인체 건강에 이로움을 준다는 연구에 기반한다.

‘신바이오틱스’ 또는 ‘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혼합물’로 정의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이식과 장관에 존재하는 특정 유익균 활성을 통해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파마바이오틱스’의 경우 ‘인체 건강 증진이나 질병 개선 효능 미생물 균체 혹은 이들의 부산물’이라는 뜻으로 정의 내려진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달리 유럽과 미국은 파마바이오틱스를 식품이 아닌 의약품 범주에 담고 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품 승인에 신약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최근 등장한 용어로 ‘비생명의 미생물 유래 생산물이나 대사체로서 섭취 시 생체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미생물을 배양해 미생물체 밖으로 분비된 물질들만을 지칭하고, 미생물의 분비 효소, 단백질, 단쇄지방산, 비타민, 아미노산, 유기산 및 대사산물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내미생물 관련 용어가 존재한다. 우리는 미생물을 활용한 건강 증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단어의 홍수 속에서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황진택 |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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