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귀화부부, 양동이로 대형산불 막았다

귀갓길 불길 발견하고 초기 진화
온산소방서, 3월 감사패 수여키로

2014년 귀화한 베트남 출신 이윤아씨(오른쪽)가 9일 울산 울주군 한 도로변에서 초기 산불을 끈 뒤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화재지점을 안내하고 있다. 온산소방서 제공 화재 현장 영상 캡처

귀갓길 도로변에 난 산불을 꺼 추가 피해를 막은 귀화자 부부가 당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21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14년 베트남서 귀화한 이윤아(31·본명 디엔 도하이)씨와 남편 응우옌 푸옥(34)씨는 지난 9일 오후 함께 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울산 울주군 온산읍 도로변에서 불꽃과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갓길에 차를 세운 뒤 119에 화재신고를 하고 주변에서 발견한 고무통과 양동이를 이용해 초기 불길을 잡았다.

부부는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온산소방서 소방대원들에게 화재지점을 안내하고 이들의 잔불 정리를 돕기도 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인근 야산과 주거지역으로 확산해 대형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화재를 막은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온산소방서는 헌신적인 화재진압 활동을 보여준 이씨 부부에게 3월 중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