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빨리 종식돼 봉사의 삶 이어가고파"

윤교근 2021. 2. 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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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에서 노점을 하면서 31년째 수익금의 10%를 이웃을 위해 내놓고 있는 정갑영(61·사진)씨는 봉사와 나눔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씨는 노점을 하며 얻은 수익금 10%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등의 공로로 지난해 11월 '제20회 도민대상'을 수상했다.

정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되면서 봉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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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씨, '이웃 사랑 실천' 눈길
31년째 노점서 번 돈 10% 기부
14년째 초등학교 앞 안전지킴이도
“누구든 남을 도울 수 있잖아요?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나눔이 모아지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겠어요?”

충북 증평에서 노점을 하면서 31년째 수익금의 10%를 이웃을 위해 내놓고 있는 정갑영(61·사진)씨는 봉사와 나눔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씨는 노점을 하며 얻은 수익금 10%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등의 공로로 지난해 11월 ‘제20회 도민대상’을 수상했다. 또 ‘사랑나눔희망봉사회’ 등을 통해 31년간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다.

정씨가 나눔과 봉사에 나서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뼈저리게 느낀 가난 때문이다. 18살 때 아버지를 여읜 뒤 친척 식당에서 일하면서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다. 경험도, 밑천도 없던 터라 막막하기만 했던 시절이었다.

정씨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형편이 좋아지면 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겠노라’고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31년 전부터 노점 수익금의 10%를 이웃을 위해 저축하기 시작했다. 손수레 한쪽에 모금함도 갖췄다. 자신의 저축액과 모금된 돈을 고학생이나 불우이웃에게 전달한 지 30년이 넘었다. 정씨의 따뜻한 몸짓에 이웃들이 하나둘 기부의사를 밝히며 ‘사랑나눔희망봉사회’가 조직됐다. 이 봉사회는 14년째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정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 앞을 지켰고,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면 가장 흐뭇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되면서 봉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증평=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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