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안뜨는 與..김진애-조정훈과 단일화가 돌파구?
21일 경선대회에서도 수직정원 외엔 공방 찾아보기 어려워
당 안팎서 경선 흥행보다 단일화로 지지층 결집해야 한다는 지적 나와
옛 동지이자 친문성향 짙은 열린민주..친문 결집 효과 기대
안철수 손 잡으려는 野 대응 위한 중도성향 조정훈과 단일화도 관심
완주 의지 강한 조 후보 설득이 관건
이른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군소정당 후보들과의 단일화가 본선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면서 어느 후보와의 연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가 관심사다.
박영선·우상호 두 예비후보는 21일 민주당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앞서 3차례에 걸쳐 토론을 벌인 데다 당 후보 선출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팽팽한 신경전이 다소 기대됐지만 날선 설전은 펼쳐지지 않았다.
박 예비후보의 공약인 수직정원에 대해서 우 예비후보가 "오세훈 시장의 랜드마크인 세빛둥둥섬이 떠올랐다"며 "이 공약은 본선에서 이기기 어려운 공약 아닌가하는 회의가 들었다. 이 공약을 철회해달라는 요청드린다"고 비판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은 공약 홍보와 자신이 민주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적임자라는 점을 설명하는데 소요됐다.
앞선 토론회에서도 상대의 허점에 대한 공격 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발언들이 더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민주당 서울시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우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박 예비후보도 우 예비후보의 환경 정책에 대해 "적극 동의한다"고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은 데다, 날선 설전보다는 정책 공방이나 덕담 위주로 토론이 이뤄지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선대회의 온라인 시청자는 2000명대였지만, 전날 진행된 서울시당 주최 토론회의 동시접속자는 50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당내 경선 흥행보다 범여권 단일화를 통해 주목도를 높이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친문 성향이 짙은 정당이자 과거 민주당에 몸 담았던 인사들이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친문 전체를 뭉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정당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우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 뿐 아니라 선거 후 당대당 통합까지 주장해왔다.
박 예비후보도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내 상당수 인사들이 당대당 통합에는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3% 안팎인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실질적인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인 데다, 열린민주당이 야당으로서 국민의힘을 견제해주며 원내에서 민주당의 우호세력으로 남아 있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예비후보들은 중도성향인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의 손을 잡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 간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와 단일화를 함으로써 중도 표심 포섭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에 맞대응하려면 민주당으로서도 중도성향이 짙은 조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야 한다.
우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 출마 전부터 조 후보와 여러 차례 공감을 이루며 단일화에 공을 들여왔다.
우 예비후보 측은 "사전 정지작업을 상당수준 진행해 놓은 상태"라며 "당 후보가 결정되면 곧바로 단일화를 성사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예비후보도 자신이 내놓은 주 4.5일제 공약이 조 후보의 주 4일제 공약과 유사하다는 점을 기반으로 오는 22일 '전환'을 주제로 정책대담을 연다.
정책 토론을 통한 민주당 후보와 시대전환 후보의 차이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조 후보의 공약을 가장 무리 없이 흡수할 수 있는 후보가 자신인 점을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조 후보가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어서 이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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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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