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에서 버틴 40시간..침몰선 극적 구조 순간

김민정 기자 2021. 2. 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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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경북 경주시 감포 앞바다에서 침몰한 어선에서 생존자 1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 생존자는 배가 뒤집히며 생긴 에어포켓에서 40시간을 버틴 걸로 조사됐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1일) 오전 경북 경주 앞바다.

공기통을 메고 전복된 배 곳곳을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이 배 한 쪽 공간에서 한 남성을 꺼냅니다.

구조대원 손을 꼭 잡은 이 남성은 손으로 물살을 가르며 물 위로 헤엄쳐 올라갑니다.

그제 저녁 경주 감포읍 동쪽 42km 바다에서 침몰한 홍게잡이 어선에서 56살 기관사 류모 씨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 사고로 실종된 6명 가운데 처음 발견된 생존자입니다.

해경은 류 씨가 구조 당시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거센 파도로 배가 급격히 뒤집히면서 배 끄트머리 창고 부분에 에어포켓이 생겼는데, 류 씨가 그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40시간가량 버틴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포항해경 담당자 : 선박 구조가 어떤 식으로 돼 있다,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는 (기관사니까) 다 아실 것 아닙니까. 그분이 잘 아시기 때문에 거기 가시지 않았겠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류 씨는 구조 직후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라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앞서 해경은 오전 9시 20분쯤 사고 어선 근처 해상에서 베트남 출신 30대 실종 선원도 발견했지만,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침수 당시 배에는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선원 3명, 중국교포 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류 씨가 완전히 회복하는 대로 사고 경위와 함께 나머지 선원들 행방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서승현, 화면제공 : 포항해경)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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