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에서 영화보고 카페 가고.. 이 단지가 핫플레이스네
GS건설과 CJ CGV가 작년 말 이색 협약을 맺었다. GS건설이 짓는 ‘자이’ 아파트 단지에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영화관을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1호 사업장은 오는 6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영화 최신작과 함께 뮤지컬·콘서트 등을 상영할 계획이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바깥에서 시간 보내기를 꺼리고, 동네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새로운 형식의 영화관을 고민하다 아파트를 떠올렸고, GS건설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아파트 단지와 그 입주민을 ‘비즈니스 대상’으로 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입주민을 위한 식당이나 카페, 영화관 등을 운영하거나 각종 서비스·할인 혜택을 특정 아파트 단지에 제공하는 식이다. 건설사 역시 아파트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아파트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해 아파트 주민에게 식사·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단지 전용 식음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충남 천안 불당동 ‘펜타포트’ 아파트를 시작으로 입점 단지를 늘려가고 있다. 아워홈은 원래 기업 구내식당을 주로 운영하던 곳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집 근처에서 식사하거나 카페에서 업무를 보려는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입주민 전용 앱에는 방문 세차, 홈 클리닝, 아이 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대우건설과 업무협약을 맺은 스타트업 ‘세차왕’, ‘미소’, ‘째깍악어’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간편하게 생활 편의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어 시범 도입한 두 단지 모두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GS건설도 지난해 말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 101, 째깍악어 등과 협약을 맺었고, 펫시터·세탁·카쉐어링·택배업체 등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기업 마케팅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거주지, 관심사 등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클럽’ 제도를 운영하는데, 그 중 하나가 아파트 단지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인근 ‘디에이치’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디에이치클럽’을 만들고 무료주차권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심부름 대행 스타트업 ‘김집사’는 ‘헬리오시티’ 등 500여개 아파트에 직원을 배치하고, 단지 안에서 각종 심부름을 해준다. 홈 클리닝 스타트업 ‘호텔리브’ 역시 개별 아파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에선 아파트와 기업 간의 협업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비스 기업은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건설사는 주민 대상 커뮤니티·주거 서비스를 더욱 전문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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